프랑스 극우 성향 최대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이 내년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공금 횡령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유지하며 전자발찌 착용 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르펜은 조만간 2027년 대선 캠페인을 시작하고 대법원에 상고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 TF1 TV 뉴스에 출연해 "오늘 밤, 나는 대선 후보입니다"라며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유럽의회 의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유럽의회 의원 보좌진 인건비로 지급된 유럽연합(EU) 예산을 프랑스 국내 정당 활동에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랑스 항소법원은 이날 르펜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 가운데 2년은 집행유예, 나머지 1년은 전자발찌를 착용하는 방식으로 복역할 수 있도록 했다.
법원은 르펜의 공직 출마 정지 기간을 1심의 5년에서 45개월로 줄였으며, 이 가운데 30개월은 집행을 유예했다. 이에 따라 실제 공직 출마 정지 기간은 15개월로 단축됐고, 이 기간은 지난해 3월 1심 판결 직후부터 계산하면 이미 지났다. 때문에 르펜은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2심 판결 결과 사실상 대선출마가 가능해지자 몇시간 만에 출마를 발표한 것이다.
르펜은 577석의 하원 의석 중 123석을 차지, 단일 정당으로는 최대 의석인 RN의 사실상 지도자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르펜은 1차 투표 가상 대결 선두를 유지해 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이을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그녀는 대선에 세 번 출마해 두 번이나 결선 투표에 진출했으며 매번 득표율을 높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