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명 숨진 '마이삭' 슬픔 가시기도 전에...중국 비상, 태풍 '바비' 북상

윤세미 기자
2026.07.09 21:14
9일(현지시간) 중국 남서부 광시성에서 태풍 마이삭 여파로 저수지가 붕괴해 주택들이 침수된 가운데 한 남성이 밖에서 물통을 옮기고 있다./AFPBBNews=뉴스1

중국과 대만이 수년 만에 가장 파괴적인 위력을 지닌 태풍 바비의 북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시속 약 200㎞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채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최대폭은 약 1000㎞로 프랑스 국토 너비에 맞먹는다. 중국 기상당국은 바비가 대만을 지나 12일 저녁 중국 푸젠성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은 이번 태풍이 2024년 3명의 사망자를 낸 태풍 콩레이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슨 창 대만 기상청 예보관은 "최근 수년간 이 정도 규모의 태풍은 매우 드물었다"며 "크기 기준으로 1987년 이후 대만을 강타하는 가장 큰 태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북동부 항구도시 쑤아오에서는 어선 수백척이 항구로 피신했다. 주민들은 모래주머니를 받기 위해 줄을 섰고 농민들은 태풍이 오기 전 벼 수확을 서두르고 있다.

대만 쑤아오에서 북동쪽으로 약 111㎞ 떨어진 일본 오키나와현도 긴장감에 휩싸였다. 일본 기상청은 10~11일 폭풍우와 산사태, 침수, 폭풍해일에 대해 최고 수준의 경계를 당부했다.

중국은 앞선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 복구도 끝나기 전에 새로운 태풍을 맞닥뜨리게 됐다. 마이삭은 이번 주 초 중국 남서부 광시성을 강타해 최소 39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바비 여파로 항공편 운항도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은 바비 영향으로 대만 항공사들이 11일 출발하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은 10일 저녁부터 대만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ANA) 역시 오키나와 이시가키, 미야코 공항을 오가는 노선을 중심으로 10~11일 수십편의 결항을 결정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중국과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이 갈수록 파괴적인 기상 이변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올해는 지구 기온을 끌어올리는 엘니뇨 현상이 예고돼 더욱 빈번하고 강력한 태풍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민간 기상업체 아큐웨더의 제이슨 니컬스는 "바비는 10일부터 다소 약화하겠지만 대만과 중국 동부에 영향을 미치는 동안에는 여전히 매우 위험한 태풍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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