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략의 핵심을 제대로 겨냥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6월 30일자 기사에 따르면, 휘발유, 경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연료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과 미사일이 정유시설을 타격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사태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수행의 고통을 가급적 모스크바 등 중산층이 살고 있는 대도시에 느껴지지 않도록 차단해왔습니다. 병력도 가급적 변두리 지역이나 하층민들로부터 충원해왔습니다. 러시아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대도시 중산층이 전쟁수행의 고통을 느끼게 된다면 '전쟁 반대'의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바로 이 급소를 겨냥했습니다. 전쟁이 4년을 넘기면서 우크라이나는 드론 기술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AI를 드론 전술과 연결시키는 능력도 크게 발전시켜왔습니다. 그 덕분에 멀리 모스크바나 시베리아 지역에까지 드론 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정유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러시아의 정유시설 4분의 1 정도가 무력화되었다고 하며, 이에 따라 연료 부족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사태의 심각성을 언급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러시아는 9월에 연방하원 선거가 있습니다. 언론 통제가 심한 러시아라도 선거 국면이 되면 상대적으로 토론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연료 부족 사태로 화가 난 대도시 중산층이 어떤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낼 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크라이나로선 이러한 드론 공세와 연료 부족 사태가 푸틴으로 하여금 종전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만들려는 구상이 있을 것입니다. 드론을 통한 정유시설 공격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더더욱 이 공격을 이어갈 것입니다. 적의 병참선 또는 공급망을 공격하는 전략은 역사가 오래되었고 효과가 큽니다. 러시아의 대응이 무엇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26년 6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끈질긴 드론 공격이 러시아 국민 대부분에게 전쟁의 현실을 체감시키면서, 러시아 전역의 연료 부족 사태가 푸틴 대통령에게 새로운 정치적 도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수년간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왔지만, 최근에는 공격에 사용한 드론과 미사일의 수와 화력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시베리아에 위치한 튜멘의 약 1930km 떨어진 정유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게 됐으며, 두터운 방공망을 뚫고 모스크바의 핵심 정유시설을 파괴한 6월 18일의 대담한 공격도 감행했다. 이 공격은 현재의 연료 위기가 본격화되는 전환점이 됐다.
베를린의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 선임연구원이자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가스프롬 네프트의 전략총괄 출신인 세르게이 바쿨렌코는 6월 20일 현재 러시아 전체 정유 능력의 약 28%가 가동을 멈춘 상태라고 추산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가 발사할 수 있는 드론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결과"라며 "문제는 이제 수송의 어려움이나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아니라, 연료 자체가 물리적으로 부족하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연료 수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화요일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국가명은 밝히지 않은 채 러시아가 몇몇 국가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막대한 공급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곳은 인도와 같이 멀리 떨어진 지역의 정유시설 정도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입 물량은 해상을 통해 운송되는 만큼 도착까지 수주가 걸릴 것이며, 이미 전쟁 비용으로 크게 압박받고 있는 러시아의 재정에도 추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