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혁신 vs 경제 불균형' 딜레마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7.11 05:00
[편집자주] 중국의 공학적 성과는 눈부십니다. 네이처지에 따르면, 중국이 생산하는 우수논문의 양이 미국과 EU 합쳐놓은 것과 같다고 합니다. 공학, 기술의 렌즈로 보면 중국의 약진은 놀랍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불균형이 너무 심해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어려워 보입니다. 게다가 중국공산당 및 중앙정부의 '산업정책'이 과도하게 시장에 개입하고 있어서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이라는 집착에 따라 중국 정부가 '최첨단' 기술에 너무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최첨단'은 일자리와 괴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륙지역의 이른바 '농민공'들은 여전히 가난합니다. 이들은 번영하는 지역으로 이동해 '영주'할 수도 없습니다. 중앙정부의 과도한 지도, 지방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 계속되는 한 균형잡힌 지속적 성장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쩌면 최첨단 공학의 비약적 발전과 경제적 불균형이 서로 연결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과거 소련, 인도 같은 나라들이 경제적 불균형을 감수하고 최첨단 산업에 자원을 대거 투입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습니다. 과연 중국은 이러한 딜레마를 피해갈 수 있을까요? 미국과의 패권 경쟁 승리를 위해 최첨단 공학도 키우고, 동시에 수 억명의 내륙지역 농민공들에게도 부를 나눠주는 경제발전이 가능할까요? 이코노미스트 6월 9일자 기사는 이 문제를 '21세기의 방향을 결정할 질문'이라고 부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중국 남동부 장시성(江西省)의 도시 잉탄(鷹潭)에서는 중국의 첨단기술 미래가 경제적으로 낙후된 과거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재래식 노천시장과 길가의 식당들은 이곳을 중국 내륙의 평범한 지방 도시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도시 남쪽의 산업단지에는 산업 디지털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첨단 기술의 분위기를 풍긴다. 통신관련 국책 연구소도 이곳 인근에 최첨단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이곳 시 정부는 낡은 구리 산업을 첨단 기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고급 부품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잉탄이 첨단기술에 걸었던 승부수는 서서히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25년 이 도시의 1인당 GDP는 성도(省都)인 난창(南昌)을 넘어섰다. 10년 전만 해도 성도보다 25% 낮았던 수준이었다. 그러나 잉탄 경제는 여전히 부동산 경기 침체와 2010년대 초부터 시 정부가 쌓아 온 막대한 부채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러한 낡은 세계와 새로운 세계는 서로 동떨어져 보인다. 그러나 중국 곳곳에서는 두 세계가 나란히 공존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 전체도 마찬가지다. 골드만삭스는 첨단 제조업이 2029년까지 매년 실질 GDP 성장률에 약 1% 포인트를 안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2024년과 2025년 성장률을 각각 2% 포인트씩 끌어내린 부동산 부문의 붕괴에 따른 부담도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는 최근 몇 년 사이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예측 불가능하고 경제에 큰 충격을 준 봉쇄 조치의 후유증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생산자물가 하락은 3년간 이어진 끝에 미국의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충격이 중국 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지난 3월에야 막을 내렸다. 중국의 공장들은 수출용 첨단 전기차를 쏟아내고 있지만, 팬데믹과 부동산 붕괴의 상처를 간직한 데다 허술한 사회안전망에 그대로 노출된 중국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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