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美연준 의장 "5년 인플레 끝낼 것"…물가안정·독립성 강조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7.15 04:06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지속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당시 연준을 향해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던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을 인플레이션 둔화 여부를 중심으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시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의 최우선 목표는 통화정책을 올바르게 운용하는 것"이라며 "지난 5년 동안의 인플레이션 급등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참가자들이 '예전에도 연준은 목표에 전념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했던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그 약속이 확고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또 연준 의장 취임 후 지난달 처음으로 주재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동료 위원들과 저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계와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안겨 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용납하지 않고 물가 안정을 꾀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연준은 금리와 대차대조표 정책이라는 정책 수단을 갖고 있고 이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향후 대차대조표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경우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대차대조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보여주는 일종의 가계부로 대차대조표가 확대된다는 것은 연준이 달러를 발행해 국채 등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정책을 뜻한다.

워시 의장은 그동안 연준이 경제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펴면서 비대해진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대차대조표가 축소되면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대출금리가 오르는 효과가 생긴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지표 등과 다른 방향으로 압박을 가해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법을 준수하면서 지표를 바탕으로 최선의 판단을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나 참모진이 금리를 압박하면서 의장을 표적으로 삼을 경우에 대해 "법원이 이미 답한 문제"라며 "내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의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에 제동을 건 연방대법원 판결을 들어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시 의장은 "연준에서 나의 목표는 정치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라며 "연준 내부에 정치가 작용한다면 제거할 것"이라고도 했다.

연준 의장은 매년 두 차례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설명한다. 워시 의장의 의회 청문회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