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니티항공(624원 ▼17 -2.65%)(옛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 자체 격납고 건설을 위한 기술 심의 절차에 들어갔다.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항공기 정비시설 구축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공항지원과는 최근 '트리니티항공 격납(정비)고 및 지원시설 신축 건설사업'을 안건으로 공항개발기술심의 소위원회를 개최했다. 트리니티항공이 지난 3월 격납고 투자금액과 투자기간을 정정 공시한 데 이어 건설 기술에 대한 심의 단계까지 밟은 것이다.
트리니티항공은 인천공항 제4활주로 인근 첨단복합항공단지 약 7만㎡(2만평) 부지에 2베이 규모의 격납고와 지원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E급 항공기 1대와 C급 항공기 4대 등 총 5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시설이다. E급은 약 350석 규모의 광동체 항공기, C급은 약 190석 규모의 협동체 항공기에 해당한다.
총사업비는 1365억원으로 트리니티항공은 설계업체 선정 지연과 경쟁입찰 결과를 반영해 지난 3월 투자계획을 수정했다. 투자금액은 기존 1523억원에서 약 158억원 줄었고 투자 시작일은 지난 3월에서 오는 8월로 변경됐다. 투자 종료일도 2027년 12월에서 2028년 8월로 8개월 늦춰졌다.
격납고가 들어서는 첨단복합항공단지는 실제 항공기 개조·정비 작업이 이뤄지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4활주로 북서측에 최종 234만6000㎡(71만평)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와 샤프테크닉스케이가 설립한 IKCS의 화물기 개조시설에 첫 B777-300ER 여객기가 입고돼 화물기 전환 작업을 시작했다. 향후 트리니티항공 격납고와 2029년 운영을 목표로 한 대한항공(26,500원 ▲650 +2.51%) 중정비시설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트리니티항공이 자체 격납고를 확보하면 해외 업체에 맡기던 항공기 중정비 일부를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항공기를 해외 정비시설로 보내는 이동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정비 일정을 직접 관리해 항공기 가동률과 운항 정시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장거리 노선과 광동체 기단을 확대하고 있는 트리니티항공 입장에서는 자체 정비 역량 확보가 안전성과 비용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리니티항공은 자체 항공기 정비를 우선 수행한 뒤 다른 국내 LCC와 일본·동남아 항공사의 정비 물량까지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도 이번 시설을 통해 국내 LCC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 인천공항을 아시아 지역 항공정비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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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관계자는 "자체 격납고를 확보하면 해외 유지·보수·정비(MRO) 업체의 정비 일정에 맞춰 항공기를 장기간 운항에서 빼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다만 격납고와 함께 숙련된 정비 인력과 장비, 정비조직 인증 범위를 갖춰야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