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무역 제재에 이의를 제기한 한국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사에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지난달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산 공개 보고서를 분석해 "미 상무부의 제재에 이의를 제기해 온 '한국알미늄'의 지주회사 베이스그룹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주회사에 20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에는 이 자금이 "의향서"와 "환불 불가능한 개발 수수료"의 일부라고만 기재되어 있으며,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골프장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비용으로 알려졌다.
NYT는 베이스그룹이 한국에서 트럼프 와인을 독점 판매하고,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를 서울 본사로 초청하는 등 약 10년 동안 트럼프 일가와 관계를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이스그룹이 트럼프 대통령과 유대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은 한국알미늄의 대미 수출이 줄어든 상황과도 맞물렸다고 짚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 상무부는 일부 한국 기업이 중국산 알루미늄을 원재료로 사용해 한국에서 생산한 뒤 미국으로 수출해 중국산 알루미늄에 부과되던 관세를 우회했다고 판단했다. 2025년 관련 제품에 별도 관세를 부과해 한국알미늄의 미국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
이에 한국알미늄을 포함한 한국 업체들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수십 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해 온 것이라며 상무부 제재에 이의를 제기해 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스그룹이나 한국알미늄을 위해 정부 정책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부의 결정에 따라 사업 운명이 바뀔 수 있는 외국 기업들과 거래하며 사적 이익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국알미늄은 베이스그룹 내 까뮤이엔씨의 자회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