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주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가 전력 부족과 물 자원 고갈, 전기요금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50개주 가운데 최초로 주 차원의 건설 제한 조치에 나섰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주의 캐시 호컬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대규모 데이터센터 신설을 1년간 한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대상은 전력 사용량이 50메가와트(MW) 이상인 신규 데이터센터다.
주 당국은 신규 데이터센터 관련 허가 신청 접수를 중단하고 현재 심사 중인 사업도 일시 보류할 예정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이번 조치 대상에서 제외된다. 뉴욕주는 유예 기간 동안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이 전력망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관련 기준을 마련한단 계획이다.
호컬 주지사는 "데이터센터 개발이 전기요금 상승과 자원 고갈, 주민들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는 대형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판매세 감면 혜택을 폐지하는 법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가속화하지만 지역사회의 반감은 커지는 상황을 보여준다. AI 모델 운영을 위해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 각지에선 전력망 부담과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같은 속도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지한단 응답자는 1/3에 불과했다. 대다수는 자신의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인프라 확대를 둘러싼 갈등은 뉴욕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최소 14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또는 일시 중단과 관련한 법안과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