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하고 깨진 여객기 창문으로 빨려 나간 남성…"3명 달라붙어 구조"

김소영 기자
2026.07.15 17:07
지난 10일(현지 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비상착륙 한 라이안에어 여객기 내부의 깨진 창문과 객실 모습이 담긴 사진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됐다. /로이터=뉴스1

최근 유럽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 여객기에서 비행 중 창문이 뜯겨 승객이 기체 밖으로 빨려 나갈뻔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승객의 아내가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르비아 출신 스베틀라나 그르코비치와 남편 류비샤 카로비치는 지난 10일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독일 멤밍겐으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보잉 737-800 항공기에 타고 있었다.

창가석에 앉은 카로비치가 막 잠에 빠져들었을 때, 갑자기 타이어가 터지는듯한 굉음이 들렸다. 기체 엔진 일부가 파손되면서 발생한 파편이 창문을 강타한 것. 깨진 창문 밖으로 카로비치가 빨려 나가는 건 순식간이었다.

그르코비치는 "평생 그렇게 큰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고개를 돌려보니 남편 몸 일부가 이미 창문 밖으로 빠져나가 있더라. 머리와 오른팔이 창밖에 매달려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르코비치는 즉각 남편 다리를 붙잡았지만 의식을 잃고 늘어진 카로비치를 홀로 끌어당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남녀 승객 2명이 힘을 보탰고, 5분간 사투 끝에 카로비치를 객실 안으로 다시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얼굴과 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카로비치는 현재 그리스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그는 사고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진 못하지만 지금까지도 말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르코비치는 "남편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였다. 눈, 코, 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며 "살아있다는 게 중요하지만 후유증이 남을 것 같다. 치료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항공편은 사고 직후 즉시 회항해 테살로니키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탑승객 중 임신부 한 명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항공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