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원유 수입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동 갈등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이 수입 감소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전기차 보급 확대와 석탄화학의 석유화학 대체 등 구조적 요인도 주목된다.
이에 향후 국제유가는 페르시아만의 원유 공급 상황뿐 아니라 중국의 원유 수입에 달려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5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원유 수입량은 2927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했다.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수입량이다. 원유 수입은 두 달 연속 급격히 감소했다. 5월 원유 수입은 3308만 톤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4월 감소폭은 2.3%에 불과했다.
단 스트루이븐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 책임자는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세계 원유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며 특히 중국의 원유 수입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년 2분기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500만 배럴 감소해 전체 수요의 약 5%가 줄었다.
차이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국제 유가 급등이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5월과 6월 원유 수입 신고가격은 각각 배럴당 111.11달러와 105.4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60%, 55% 상승했다. 이후 6월 말 미국과 이란이 임시 합의를 체결하면서 국제 유가는 한때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70달러 이하로 떨어졌지만 최근 양국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80달러 이상으로 재차 상승했다.
스트루이븐은 "이 같은 원유 수입 감소가 유가 급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구조적 현상인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라고 했다. 일단 골드만삭스는 90%가 일시적 수요 감소, 10%는 구조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일시적 현상인지 여부에 대한)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부에선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휘발유·경유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강롄능화의 랴오나 총경리는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감소하는 수요는 내연기관차용 연료"라며 "4월 이후 중국의 휘발유와 경유 수요는 전년 대비 10~13%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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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화학' 제품의 '석유화학' 제품 대체도 원유 수입을 구조적으로 줄일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석탄 기반 메탄올과 요소 등의 톤당 매출총이익은 5년래 최대 수준으로 올랐다. 석탄화학 제품 사용량이 그만큼 늘어났단 증거다.
중화에너지의 왕하이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운전자들이 유가 상승 이후 주유보다 충전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최근 두 달간 원유 수요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며 "다만 향후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정유공장 가동률이 회복되면 중국의 원유 수입도 일정부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 등을 종합하면 중국의 원유 수요가 국제유가를 움직이는 영향력이 주목된다.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나 미국보다 원유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