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노르웨이의 돌풍을 이끈 축구선수 엘링 홀란(26·맨체스터 시티)이 즐겨 사용하는 머리끈이 강원도 춘천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15일 춘천시에 따르면 홀란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춘천 남산산업단지 입주 기업인 (주)두지가 생산한 머리끈을 착용했다.
홀란은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에서 뛸 때도 유니폼 색상에 맞춰 머리끈을 선택해 관심을 받았다.
홀란이 선택한 머리끈 브랜드는 '크네키'(KKNEKKI)로, 1987년 한국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브랜드 이름은 '끈'을 뜻하는 경상도 방언인 '끄네끼'에서 비롯됐다.
크네키 머리끈은 1960년대 제작된 편직기로 60가닥 이상의 실을 촘촘히 엮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일반 고무줄과 달리 탄성이 오래 유지되고 쉽게 늘어나지 않는 등 내구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700종이 넘는 색상과 패턴으로 출시돼 팔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두지는 2015년 우수한 제품력을 알아본 노르웨이 액세서리 기업 '본뎁'(Bon Dep)과 2015년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뒤, 2023년 유통 상표권을 넘겼다.
유럽 등의 약 6000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된 크네키의 특허와 기술 보유, 독점 생산권은 여전히 두지가 갖고 있다.
홀란은 '크네키'의 단골이자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2024년 브랜드에 직접 투자하면서 주주가 됐다.
크네키가 홀란이 선택한 머리끈으로 알려지면서 두지의 매출은 2023년 약 47억원, 2024년 약 56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해외 주문량 폭주로 두지는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단기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는 홀란이 직접 선택한 색상의 머리 끈 8종으로 구성된 한정판 '홀란 에디션'이 출시되기도 했다. 28유로(한화 약 4만8000원)에 판매된 제품은 축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현재 품절된 상태다.
두지는 소규모 제조 시설에서 출발해 2015년 춘천 남산산업단지로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이후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제조 공정을 고도화해왔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노르웨이는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노르웨이는 12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홀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다섯 경기를 치르며 7골을 넣었다. 현재 득점 1위는 8골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