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권 파워'가 세계 2위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반면 한때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미국 여권은 20년 사이 1위에서 10위로 추락했다.
최근 글로벌 이주 자문 기업 헨리 앤드 파트너스가 공개한 '헨리 여권 지수 20주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무비자 또는 도착비자 만으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는 188개국이다.
1위(192개국)는 싱가포르가 단독으로 차지했다. 3위는 스웨덴으로, 187개국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다.
헨리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여행 가능한 227개국 중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국가 수를 집계해 순위를 매긴다.
한국은 지수가 처음 발표된 2006년 11위에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4년 처음으로 3위에 진입한 뒤 2018년부터는 줄곧 세계 2~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73곳 늘었다.
반면 미국 여권 위상은 크게 하락했다. 2006년 1위였던 미국은 올해 10위(180개국)로 내려앉았다. 미국보다 상위권에 있는 공동 순위 국가를 고려하면 사실상 37위다.
순위 하락 배경으로는 중국 등 주요 국가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없는 점 등이 거론됐다. 과거 경제력과 외교 영향력을 바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미국 여권이 최근 국가 간 이동성 측면에서 상대적 약화를 보인 것이다.
중국은 2006년 78위에서 올해 60위(83개국)로 상승했다.
북한은 97위(35개국)로 네팔과 소말리아, 예멘, 파키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가장 낮은 104위(22개국)는 아프가니스탄이 차지했다.
크리스천 H. 캘린 헨리앤드파트너스 회장은 "가장 강력한 여권은 다른 나라들이 무역과 투자, 안보 협력 파트너로 삼고 싶어 하는 국가의 여권"이라며 "국가 간 이동성은 국제사회가 해당 국가와의 관계를 얼마나 가치 있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