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8~29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발표 시점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3시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지만, 중동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FOMC라는 평가다.
27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야후파이낸스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존 기준금리 3.50~3.75%를 유지해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는 것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62.1%로 반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달 처음 주재한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동결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요구보다 물가와 고용 등 경제지표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할 거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FOMC 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미 미시간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며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일각에선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깜짝 금리인상을 발표할 가능성도 점친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다시 무력 충돌해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졌기 때문. 미국의 대(對)이란 공습 중단으로 중동 사태가 일단 소강 국면을 맞이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일주일 만에 80달러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 재개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 불발 시 재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만큼 국제유가의 추가 급등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 오를 가능성을 37.9%로 본다. 일주일 전 이 가능성이 16%였던 데 비하면 인상전망이 다소 강해진 셈이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금리인상 확률도 27%로 일주일 만에 8%포인트(P) 상승했다.
에스더 조지 전 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할 확률은 50 대 50이라고 말했다.
조지 전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연방기금금리보다 높다는 점이 FOMC 위원들이 생각을 (금리인상으로) 움직이기에 충분할 수 있다. 다만 이번보다는 9월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