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운전할게요" 대신 운전대 잡은 승객…아픈 택시기사 구했다

이은 기자
2026.07.30 17:19
운행 중 갑자기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택시 기사를 위해 승객이 직접 운전대를 잡아 생명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주행 중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택시 기사를 위해 승객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병원으로 향해 생명을 구한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에서 택시를 이용하던 승객 허스민씨는 지난 14일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기사 왕모씨가 갑자기 비상 차로에 차를 세우는 돌발 상황을 맞닥뜨렸다.

창백해진 얼굴로 갈비뼈 부근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기사는 운전이 불가능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기사의 상태가 심각함을 직감한 허씨는 즉시 운전대를 넘겨받아 목적지 대신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차를 몰았다.

허씨는 불안해하는 기사를 안심시키며 속도를 냈고,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신분증을 챙겨 접수를 돕는 등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검사 결과 기사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급성 신장 결석 진단을 받았으며, 허씨의 빠른 대처 덕분에 무사히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의 선행이 담긴 영상은 중국 SNS(소셜미디어)에서 25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기사의 가족은 물론 차량 호출 플랫폼 '디디' 측도 요금 환불과 보상 혜택을 제공하며 감사를 표했다.

허씨는 처음엔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택시를 세운 기사의 돌발 행동에 놀랐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범한 일을 했을 뿐이다.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아들이라고 생각해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누구라도 제 상황이었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현지 누리꾼들은 "침착하게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따뜻한 마음씨와 능숙한 대처가 감동적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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