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우타 사태 사망자 72명…모로코 첫 공식 입장 "SNS 허위정보 탓"

백소희 기자
2026.08.03 05:58
(세우타 로이터=뉴스1) 권대옥 수습기자 = 30일(현지시간) 수천 명의 이민자들이 바다를 헤엄쳐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간 후 스페인군이 세우타와 모로코 국경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2026.07.3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우타 로이터=뉴스1) 권대옥 수습기자

모로코 정부는 스페인령 세우타로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된 원인이 소셜미디어(SNS) 상의 허위정보 탓이라고 밝혔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모로코 정부는 이날 첫 공식 발표를 내고 대규모 국경 통과가 해상에서 체포된 이주민의 즉각적인 송환을 금지하는 스페인 법원 판결에 대한 SNS상 허위정보, 인신매매 네트워크 등의 오해에 의해 촉발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당국은 전날 기준 사망자가 최소 7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겔 앙헬 페레스 트리아노 세우타 정부 대표는 해안에서 시신 5구를 추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서 발표한 사망자수 67명보다 5명 늘었다.

모로코 정부는 이번 사태로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모로코 보건부는 성명에서 약 4만 명이 세우타로의 대규모 국경 통과에 참여했고, 1135명이 또다른 스페인령 북아프리카 도시인 멜리야에 진입하려 했으나 막았다고 밝혔다. 국경부는 국경 반대편 사망자 보고를 사실 확인 중이며 대부분 국경을 넘는 중 익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페인군과 현지 경찰이 해안가 인근 수색을 확대하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구조대 소속 소형 고무보트들이 지중해로 뻗어 있는 국경 장벽 주변 해역을 수색했으며, 보안 강화를 위해 500m 길이의 수상 차단막이 새로 설치됐다. 현지 경찰당국은 시신 72구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에 착수한 상태로, 지문 및 DNA 샘플 채취가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앞서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북아프리카 도시 세우타로 약 6만명 가까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사망자가 수십명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익사했으며 다른 이들은 방파제와 국경 펜스를 넘어오다 압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4만8000명이 귀환했으나 돌아가지 않은 이주민들은 세우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모로코인 아지즈 답치는 AFP 통신에 "여기 있는 아이들은 모두 스페인 본토에 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세우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페인의 영토 보전 침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이민자 유입의 원인이 불법 이민자들을 즉시 본국으로 송환할 수 없다는 내용의 소문을 퍼뜨린 데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오는 4일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국경 위기대응을 위한 공동대책 마련에 나선다.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등 EU 22개 회원국과 당사국인 스페인이 긴급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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