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로 5만여명 모로코 이주민이 몰려든 이후 유럽 대륙 전반으로 으로 반이민 정책 기조가 확대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스페인령 세우타로 이주민이 몰려드는 현상을 막기 위해 EU가 국경을 더욱 강화하고 모로코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모로코는 밀입국 및 불법 이민 퇴치 노력에서 특히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스페인과의 협력, 특히 세우타 및 멜리야와 관련된 모든 사안에서 국경 관리 조기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모로코에 대한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내 이주민 문제는 100만명 이상의 난민과 이주민이 유럽에 도착했던 2015~2016년 난민 위기 이후 가장 정치적 분열이 심한 이슈 중 하나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과 접한 EU의 단 두 곳뿐인 육상 국경 중 하나인 세우타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EU 전역에 경종을 울렸다. EU는 불법 입국을 억제하기 위해 북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이주민 협정에 점차 더 의존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EU 회원국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쉥겐 협정을 스페인에 한 달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EU 27개 회원국 중 22개국은 EU 외곽 국경을 강화하기 위한 공조를 촉구했다.
현재 EU가 아닌 영국에서도 국경 강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우파 정당인 영국개혁당은 군사 작전을 통해 망명 신청자들을 막겠다고 밝혔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이날 소형 보트를 타고 도착하는 망명 신청자들을 차단, 프랑스로 돌려보내는 내용의 이른바 '포트리스 작전' 정책을 발표했다. 패라지 대표는 회견에서 "집권시 2주 안에 더 이상 보트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EU의 움직임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일부 EU 국가들이 이기적이고 분열을 조장하며 불법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세우타 당국이 큰 부담을 떠안은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유럽의 연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