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아키타 시에 일본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국부펀드를 통해 최대 1조엔(9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아부다비는 중동 군사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찾다 일본 데이터센터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닛케이는 UAE 토후국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가 아키타 데이터센터 투자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시하브 알파임 주일본 UAE 대사가 이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무바달라는 운용자산이 3850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펀드다. 닛케이는 익명 관계자를 인용, 무바달라 측 투자액수가 수천억엔에서 최대 1조엔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키타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 논의는 일본에서 시작한 글로벌 AI 스타트업 비트그리트(Bitgrit)와 아키타 시에 본사를 둔 IT 기업 에스투가 주도하고 있다. 완공시 데이터센터 규모는 500메가와트, 총사업비 2조엔을 계획하고 있다. 500메가와트 정도면 초대형 데이터센터로 부를 수 있는 규모다. 한국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인 네이버의 '각 세종'이 최대 270메가와트 규모로 설계됐다. 아키타 현은 올해 말부터 부지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며 현지 건설사, 통신사, 에너지 기업들도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는 내년 말부터 소규모 데이터센터터 차례로 가동을 개시해 2030년대 초 완전 가동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닛케이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서버 등을 도입해 차세대 고속 통신 기술 연구에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미래 17개 전략사업 중 하나로 확정하고 강력 추진 중이다. 석유 중심 무역에서 벗어나 미래 먹거리를 찾던 UAE는 군사 분쟁이 잦은 중동 바깥에서 데이터센터 부지를 찾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일본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키타 시가 부지로 떠오른 것은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냉각에 필요한 수자원이 풍부하기 때문.
이밖에도 일본에 데이터센터 건립이 한창이다. 소프트뱅크가 홋카이도 토마코마이 시에 300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늦어도 내년 초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일본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지난 4월 밝혔다. 블룸버그는 일본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NTT데이터그룹이 2033년까지 최소 90억달러를 들여 현지 데이터센터 설비를 현재의 4배인 1기가와트까지 증설할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