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가 새로 도입한 '자발적 군복무 프로그램'이 우려를 깨고 '흥행'을 거뒀다.
3일(현지시간) 유럽 매체 유락티브 및 벨기에 지역 공영방송(VRT)에 따르면, 벨기에 국방부는 올해 신설된 자발적 군복무 프로그램에 총 3248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500명을 모집하는 첫해에만 청년 3200명 이상이 몰리며 경쟁률 약 6.5대 1을 기록했다. 모집 시작 단 2시간 만에 1700명 넘게 접수했다.
최종 선발된 500명은 오는 9월부터 10주간 사격·구급법·전술 등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이후 육군(375명), 공군(75명), 해군(50명)에 각각 배치돼 1년간 복무한다. 선발 인원 비율은 남성 약 80%, 여성 약 20%다.
벨기에 국방부 신규 채용을 담당한 마르고 판 바에이언베르허 육군 중령은 "의학·체력 기준뿐만 아니라 팀워크와 유연성 등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의무도 아닌 자발적 군복무에 청년층이 몰려든 배경에는 파격적인 조건과 적극적인 홍보가 있다. 이 군복무 프로그램 참가자의 월급은 세후 2000유로(약 330만원) 수준이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해 11월 17세 청소년 약 13만 명 전원에게 자발적 군복무 안내문을 보내 참여를 독려했다.
테오 프랑켄 벨기에 국방부 장관은 "당초 청년들의 관심도나 국방부의 사업 추진 능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벨기에도 징병제 재도입 요구가 불거졌다. 프랑켄 장관은 지난 수십 년간의 국방비 감축과 군 규모 축소로 인해 징병제 재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혀왔다. 대신 벨기에는 자발적 군복무 확대와 입영 신체 검사 기준 완화 등 체질 개선으로 병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예비군 복무 상한 연령도 기존 49세에서 67세로 늘렸다. 자발적 군복무 모집 인원은 2027년 1000명, 향후 최대 7000명까지 단계적으로 늘려 2035년까지 전체 병력을 3만4500명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청년층을 활용해 병력을 확충하려는 움직임은 유럽연합(EU) 국가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프랑스 역시 오는 9월부터 10개월 과정의 자발적 군복무 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