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 차입이 시장 혼란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증권사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margin debt)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신용융자로 불리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신용융자도 매우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레버리지들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어떤 것은 숨겨져 있고 어떤 것은 드러나 있다"며 대형 증권사들이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종합 금융 서비스인 프라임 브로커리지와 헤지펀드, ETF(상장지수펀드), 국채 차익거래 전략 등을 꼽았다.
이런 차입 거래를 모두 감안할 때 "시장 전체의 레버리지 수준은 상당히 높다"는 것이 다이먼의 진단이다.
최근 미국 증시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고 헤지펀드의 레버리지는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대규모 차입이 개입되는 국채 차익거래 규모는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금융 시스템 일부에 취약점이 누적되고 있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다이먼은 시장에 차입이 늘면 단일 투자자나 펀드의 실패가 시장 전반적인 변동성을 초래할 리스크가 커진다며 "레버리지 수준이 높으면 누군가가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최근 AI(인공지능) 투자에 집중했던 헤지펀드인 시츄에이셔녈 어웨어니스(SA·Situational Awareness)도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활용하다 몰락했다. 이 헤지펀드는 최대 4배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기술주에 투자하다 지난달 AI 관련주들이 급락하자 마진 콜(증거금 추가 납입)을 통보 받았고 이에 응하지 못해 결국 보유하던 주식 대부분이 강제 매각됐다. JP모간도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프라임 브로커 가운데 하나였다.
다이먼은 이에 대해 시장이 광범위한 붕괴를 겪지 않고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실패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현재의 높은 레버리지가 금융 시스템 전체를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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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장이 개별적인 투자 실패는 전반적으로 흡수할 역량이 있다며 "시스템 리스크가 높다거나 레버리지가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분명 레버리지 수준은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레버리지만으로 시스템에 긴장이 촉발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다이먼은 "최악의 사태는 시장에서 실제로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것은) 레버리지가 아니라 주택담보대출(모기지)에서 실제로 나타난 손실의 규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시장 조건의 변화에 따라 담보 요구 수준을 계속 조정할 것이라며 "변동성이 올라가면 통상 은행들은 더 많은 담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앞으로 그러한 움직임이 조금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먼은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와 인프라 투자, 전세계적인 재무장화 움직임 등이 장기 금리 상승을 지지한다며 이같은 자본에 대한 구조적 수요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그는 "전세계의 재무장화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소"라며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되면 "파티를 망치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