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긴급대피...태풍 '돌핀' 중국 상륙, 상하이 400㎜ 물폭탄

김유빈 기자
2026.08.10 15:53
[원저우=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중국 저장성 동부 원저우에 제13호 태풍 돌핀이 상륙해 자동차 한 대가 강풍으로 뿌리째 뽑힌 나무에 깔려 있다. 2026.08.10. /사진=민경찬

제13호 태풍 '돌핀'이 9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연안에 상륙하면서 100만명 이상이 긴급 대피하고 150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태풍 돌핀은 9일 오후 5시30분쯤 동부 저장성 위환시 인근에 첫 상륙했다. 이후 웨칭만을 가로질러 약 1시간 뒤인 오후 6시40분쯤 저장성 웨칭시에 2차 상륙했다. 상륙 당시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42m(시속 151㎞)로 가로수나 간판을 쓰러뜨릴 수 있는 위력이다.

이로 인해 100만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돌핀 영향권에 든 상하이에서는 15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되고 대중교통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상하이 쉬자후이 기상관측소의 24시간 누적 강수량은 312.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상하이 탕차오 지역에서도 누적 강수량이 400㎜에 육박했다. 이 여파로 상하이 디즈니랜드, 레고랜드 일부, 와이탄 전망대 등 주요 관광시설도 운영을 중단했다.

돌핀은 열대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당국은 잔여 기류가 북쪽 찬 공기와 결합해 산둥, 허난, 후베이, 안후이성 등 내륙으로 이동하며 오는 12일까지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고 비상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영 방송 CCTV는 돌핀이 상륙 전까지 일반 태풍 3배에 달하는 6000㎞를 이동하면서 막대한 비구름을 동반하고 일반 태풍보다 수명이 3배 길다고 전했다.

[원저우=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중국 저장성 동부 원저우 주민들이 제13호 태풍 돌핀의 여파로 무너진 비계 구조물에 깔린 자동차를 점검하고 있다. 2026.08.10. /사진=민경찬

태풍 세력이 약화하면서 교통·인프라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 인근 닝보 국제공항이 10일 정오부터 운항 재개를 시도했고 성도 항저우의 지하철 운행이 다시 시작되는 등 파손된 시설 정비와 교통망 정상화 수순에 진입했다.

한편 태풍 돌핀의 영향권에 든 주변 아시아국들도 피해를 입었다. 돌핀이 관통한 일본 오키나와에선 6명의 부상자와 5만여 가구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홍콩은 태풍이 몰고 온 더운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36.9°C까지 치솟으며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대만 역시 18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되고 여객선이 통제됐다. 필리핀은 자극받은 몬순 폭우로 수도 마닐라 일대가 대거 침수됐다.

[원저우=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중국 저장성 동부 원저우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제13호 태풍 돌핀의 여파로 뿌리째 뽑힌 나무 옆을 지나고 있다. 2026.08.10. /사진=민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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