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돌핀'이 9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연안에 상륙하면서 100만명 이상이 긴급 대피하고 150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태풍 돌핀은 9일 오후 5시30분쯤 동부 저장성 위환시 인근에 첫 상륙했다. 이후 웨칭만을 가로질러 약 1시간 뒤인 오후 6시40분쯤 저장성 웨칭시에 2차 상륙했다. 상륙 당시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42m(시속 151㎞)로 가로수나 간판을 쓰러뜨릴 수 있는 위력이다.
이로 인해 100만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돌핀 영향권에 든 상하이에서는 15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되고 대중교통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상하이 쉬자후이 기상관측소의 24시간 누적 강수량은 312.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상하이 탕차오 지역에서도 누적 강수량이 400㎜에 육박했다. 이 여파로 상하이 디즈니랜드, 레고랜드 일부, 와이탄 전망대 등 주요 관광시설도 운영을 중단했다.
돌핀은 열대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당국은 잔여 기류가 북쪽 찬 공기와 결합해 산둥, 허난, 후베이, 안후이성 등 내륙으로 이동하며 오는 12일까지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고 비상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영 방송 CCTV는 돌핀이 상륙 전까지 일반 태풍 3배에 달하는 6000㎞를 이동하면서 막대한 비구름을 동반하고 일반 태풍보다 수명이 3배 길다고 전했다.
태풍 세력이 약화하면서 교통·인프라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 인근 닝보 국제공항이 10일 정오부터 운항 재개를 시도했고 성도 항저우의 지하철 운행이 다시 시작되는 등 파손된 시설 정비와 교통망 정상화 수순에 진입했다.
한편 태풍 돌핀의 영향권에 든 주변 아시아국들도 피해를 입었다. 돌핀이 관통한 일본 오키나와에선 6명의 부상자와 5만여 가구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홍콩은 태풍이 몰고 온 더운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36.9°C까지 치솟으며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대만 역시 18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되고 여객선이 통제됐다. 필리핀은 자극받은 몬순 폭우로 수도 마닐라 일대가 대거 침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