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튀르키예 언론의 '미국-이란 휴전 연장 합의' 보도를 반박하며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관련 후속 협상이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이란과 미국 사이에 휴전 연장 관련 논의는 없다"며 "이란의 관점에선 애초 (휴전) 시작일이 없었기 때문에 연장할 것도 없다"며 "미국은 (종전 MOU) 타결 48시간 만에 임시 협정을 위반했고, 며칠 뒤 탈퇴했다"고 말했다. 또 종전 MOU에 명시된 '60일'이 휴전 기간이 아닌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협상 시한이었다고 주장했다.
종전 MOU 합의가 미국의 위반으로 파기됐고, 애초에 '60일 휴전'이 아닌 '60일 후속 협상'에 동의한 것으로 휴전 연장을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앞서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오는 17일 만료되는 이슬라마바드 MOU 내 60일 휴전을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 당국자는 "현재 중재국을 통해 논의되고 있는 사안 중 하나는 미국이 잠정 협정(종전 MOU)으로 복귀하고 약속을 이행할 시한을 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전혀 진전이 없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대이란 해상 봉쇄 및 경제제재 해제 등이 담긴 종전 MOU를 체결했고, 관련 후속 협상을 60일간 이어갈 계획이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6월18일 종전 MOU 발효를 공식 발표하며 후속 협상 마감일을 이달 16일로 언급했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이견이 이어졌고 미국은 이란의 해협 내 선박 공격을 이유로 대(對)이란 공습을 재개했다. 이에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종전 MOU는 사실상 파기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동 국가의 요청으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과 관련 이란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그와 그의 행정부 관리들은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곧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통제권을 두고 여전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이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란은 말만 많고 행동은 없다. 더 이상 중동의 불량배가 아니"라며 "이란에는 해군도, 공군도 없다. 남아 있는 병사들은 급여도 받지 못하고 있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궤멸해 도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 지도부는 좋게 말해도 불확실한 상태다. 돈도 없고 나라가 망가졌다. 남은 건 가짜 뉴스와 300%의 인플레이션뿐"이라며 "(이란의)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