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봉쇄위반' 상선에 미사일...후티는 화물선 공격, 6명 사망
중동 위기 재점화, 유가 상승...파나마운하 통항권은 16배↑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 역할을 하는 호르무즈해협과 미국-이란 전쟁 이후 대체항로 역할을 해온 홍해에서 잇따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유가는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이번 전쟁 이후 통행량이 늘어난 파나마운하에선 기후문제로 수위하락까지 겹쳐 일부 통항권 경매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미디어 X에 미군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위반해 오만만을 통과하려던 파나마 선적 선박에 헬리콥터 미사일을 발사해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이번 공격은 지난달 14일 대이란 해상봉쇄를 재개한 이후 세 번째 선박 타격이다.
중부사령부는 "미 해군의 MH-60 헬리콥터가 선박의 민간인 선원들이 미군의 반복된 경고를 무시하자 파나마 선적 화물선 '벨라노바호'의 기관실을 향해 헬파이어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까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망 돌파를 시도한 상선 55척의 항로를 변경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미군의 작전은 여전한 중동의 긴장상태를 보여준다. 양국의 종전협상을 중재해온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모종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혀 긴장완화 기대감을 불렀다. 하지만 곧바로 이란의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호르무즈해협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꺾었다.
이날 호르무즈 대체항로인 홍해 내 위험도 고조됐다. 예멘 해안경비대는 이날 후티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화물선을 공격해 최소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10명에 달했다.
해안경비대는 "(후티반군의) 1차 공격으로 선박에서 불이 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고 파키스탄 국적자 3명과 인도네시아 국적자 1명이 사망하는 사상자가 나왔다"며 "구조대가 선원을 대피시키는 작업을 하던 중 2차 공격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후티반군이 운영하는 사바통신은 이날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군수물자를 수송 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반군은 지난달 20일 사우디가 예멘을 포위·봉쇄했다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홍해에서 사우디를 겨냥한 해상봉쇄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동의 긴장 재고조로 이날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2주 만에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찍었다.
한편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아메리카의 핵심 해상 교통로인 파나마운하 주요 갑문의 우선 통행권 낙찰가가 이달 들어 평균 약 11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때보다 16배 넘게 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정보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대형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대형 갑문 통항권 가격이 약 250만달러(약 35억5000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나마운하는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서 우회 물동량이 몰리는데 수온상승과 가뭄으로 최근 수위가 낮아져 지난달 파나마운하관리청이 선박의 흘수(吃水·수면 아래 잠기는 깊이)를 제한하면서 통항료가 급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