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에… 큰코다친 미군

정혜인 기자
2026.08.14 03:50

트럼프 '최고' 자부했으나, 모의전투서 순식간 궤멸
무인기 전력 약점 밝혀져… 실전경험 대응체계 채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 미군이 올해 모의전투에서 우크라이나 드론(무인기)부대 공격에 전멸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란의 드론에도 일격을 당한 미군은 우크라이나산 드론체계 및 전술도입에 나선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5월 독일에서 진행된 '컴바인드 리졸브' 합동훈련 결과를 보고받은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 "미 육군 부대가 이번 훈련에서 우크라이나 드론부대와 맞붙었고 결과는 미국 측에 좋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컴바인드 리졸브'는 대규모 지상 전투작전에 초점을 맞춘 미국과 유럽의 합동군사훈련이다. 매년 2차례 실시되는 이 훈련은 실전과 유사한 전투상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운용된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군사훈련장에서 미군 최정예 전력과 우크라이나 드론부대가 맞붙었다. 상대 진지를 공격하는 역할인 미군은 독일에 순환배치된 제1기병사단 산하 제3기갑여단 병력 3500명과 첨단 전자전 장비로 무장한 전차부대를 투입했다. 대항군 역할의 우크라이나군은 '네메시스'로 불리는 무인체계군 제412연대의 드론장비로 맞섰다.

결과는 미군의 완패였다. 공격에 나선 미군부대는 표준 전자전 장비와 드론 대응체계를 갖췄지만 미군 전차가 이동할 때 발생한 먼지로 우크라이나군의 정찰드론에 위치가 노출됐다. 미군의 위치를 확인한 우크라이나군이 자폭드론과 정밀폭격드론으로 공격했고 순식간에 미군이 궤멸됐다고 훈련 참가자는 설명했다. 미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드론들이 미군 전차를 너무 빠르게 격파해 훈련을 계속 하려면 파괴판정을 받은 차량을 새 전력으로 간주하고 다시 투입해야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한 훈련 참가자는 미군이 모의전투에서 패배한 원인으로 '실전경험'을 꼽았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와 전쟁으로 드론을 끊임없이 수리하고 전쟁상황에 맞게 개조하는 능력을 쌓았다. 반면 미군은 교전 중 드론을 수리하거나 무장하는 실전경험이 부족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은 물론 이란전쟁에서도 미군 드론전력의 취약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미군은 그간 장거리 드론을 전쟁에 활용하는데 집중했고 최근에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드론공격 및 대응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전담부대도 신설했다. 그러나 이런 투자에도 해당 전력들은 아직 도움이 되지 못한다. 중동에서는 이란의 장거리 드론공격으로 미군 병사들이 죽거나 다쳤고 항공기까지 파괴됐다.

이에 미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전 경험 배우기에 나섰다. 미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산 드론구매를 위한 성능평가를 진행 중이고 중동에 배치된 미군을 보호하려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사용된 드론 대응체계를 도입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에 따르면 미군은 드론전 연구를 위한 파견병력도 늘렸다.

한편 미 육군 관계자는 실패경험에서 교훈을 얻는 것 자체가 '컴바인드 리졸브' 훈련의 목적이라며 미 기동여단이 다른 훈련에선 훨씬 나은 성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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