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제칠까… 앤트로픽 IPO 몸값 '2조달러' 전망

스페이스X 제칠까… 앤트로픽 IPO 몸값 '2조달러' 전망

백소희 기자
2026.08.14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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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모델·규제 등 악재까지 고려
실적 탄탄, 시총 3조弗 예측도

앤트로픽 연간 반복 매출(ARR) 성장세/그래픽=김지영
앤트로픽 연간 반복 매출(ARR) 성장세/그래픽=김지영

올가을 IPO(기업공개)를 앞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약 2830조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페이스X가 올해 상장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를 넘을 수 있다는 얘기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앤트로픽의 매출 성장세를 고려하면 9~10월로 예정된 IPO에서 기업가치가 2배 이상 뛸 수 있다고 투자자 6명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월 역사상 최대규모로 상장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를 능가한다.

앤트로픽 투자자들은 AI모델의 폭발적인 수요를 근거로 들었다. 최근 실적을 기반으로 추정하면 올해 말까지 연간 매출 전망치는 1000억~1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 한해 동안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앤트로픽 경영진은 기업가치 평가목표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투자자들은 전했다. 투자자들이 자체 평가모델을 구축해 기업가치를 추산하는 셈이다. 한 투자자는 "앤트로픽이 연간 800% 성장한다면 아무리 낮게 잡아도 PER(주가순이익비율)가 30배 정도는 되니 시가총액이 3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딥시크·문샷 등 중국 AI스타트업과 경쟁격화, AI 규제압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 등 부정적 요인까지 고려한 수치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6월 앤트로픽의 '미토스5' '페이블5' 수출에 제동을 걸면서 그달의 매출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앤트로픽은 미 전쟁부(국방부)가 공급망 위험기업으로 지정한데 반발,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규제당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 앞서 앤트로픽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미팅에선 이같은 우려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AI 경쟁격화 역시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앤트로픽의 시장선도 모델은 오픈AI의 플래그십 모델보다 사용비용이 2.5배 이상 비싸다. 여기에 최근 성능이 크게 개선된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출시됐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AI모델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첨단 AI모델 제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부 해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앤트로픽 투자자는 FT에 "걸림돌을 찾기는 쉽다"면서도 "이 회사는 실적, 시장 포지셔닝(위상),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어하는 분야 모두에서 여전히 선두자리를 지킨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서류를 제출하고 재무실적 공개발표를 제한하는 '콰이어트 기간'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5월엔 연간 반복 매출이 47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기업가치가 9650억달러까지 성장하며 처음으로 오픈AI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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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백소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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