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인만 그래요?" 중국·일본과 다르다...해외서 주목한 식사 예절

이재윤 기자
2026.08.18 10:56
밥그릇이나 국그릇을 손에 들지 않고 식탁에 내려놓은 채 먹는 한국의 식사 문화가 해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하는 한국 특유의 식문화와 금속 식기의 발달 등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밥그릇이나 국그릇을 손에 들지 않고 식탁에 내려놓은 채 먹는 한국의 식사 문화가 해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하는 한국 특유의 식문화와 금속 식기의 발달 등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 셰프 크리스 조는 지난달 초 SNS(소셜미디어)에 한국과 베트남·중국·일본의 식사 습관을 비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선 베트남과 중국, 일본 사람들이 한 손으로 밥그릇을 들어 입 가까이 가져간 뒤 다른 손으로 젓가락을 사용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반면 한국에선 밥그릇을 식탁에 둔 채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다는 점이 차이로 꼽혔다.

영상이 공개되자 한국인 누리꾼들은 "어릴 때부터 밥그릇을 들고 먹으면 예의에 어긋난다고 배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선 그릇을 입 가까이 가져가는 것이 음식을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일본에선 밥그릇이나 작은 국그릇을 가슴 높이까지 들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히려 얼굴을 가까이 숙여 먹는 행동을 좋지 않은 식사 예절로 보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선 전통적으로 밥그릇과 국그릇을 식탁 위에 놓고 먹는 것이 기본 예절로 여겨졌다. 밥에 젓가락을 수직으로 꽂거나 연장자보다 먼저 식사를 시작하는 행동도 피해야 할 식사 예절로 꼽힌다.

또 다른 이유론 전통적인 '수저 문화'가 꼽힌다. 한국의 수저는 긴 손잡이의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구성되며, 숟가락으로 밥과 국·찌개를 먹고 젓가락으로 고기와 채소, 반찬 등을 집는다.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습관이 밥그릇을 들어 올리지 않는 식사법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숟가락을 이용하면 그릇을 입 가까이 가져가지 않고도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의 식문화가 달라진 역사적 배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한국과 중국의 지배층이 밥과 국을 먹을 때 모두 숟가락을 사용했으나 7세기 전후 중국 북부에서 밀가루로 만든 국수와 빵 등이 주요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젓가락의 중요성이 점차 커졌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밀 재배에 상대적으로 적합하지 않아 곡물로 지은 밥과 국, 반찬으로 구성된 식사가 이어졌다.

그릇의 재질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한국의 왕실과 상류층은 구리 78%와 주석 22%로 만든 놋그릇을 사용했다. 놋그릇은 튼튼하고 끓는 물로 소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열전도율이 높아 뜨거운 밥이나 국을 담으면 손으로 잡기 어렵다.

밥그릇을 드는 행동을 꺼리게 된 배경에 대한 또 다른 설명도 있다. 과거 식탁이 없는 사람들이 밥그릇을 손에 들고 먹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행동이 가난이나 구걸하는 모습과 연결됐다는 해석이다. 일부 가정에서는 지금도 아이들에게 밥그릇을 들지 말라고 가르칠 때 이 같은 설명을 하기도 한다.

VN익스프레스는 "그릇을 들지 않는 규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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