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나흘 만에 다시 만난 LG·엔비디아…'피지컬 AI' 사업화 박차

MOU 나흘 만에 다시 만난 LG·엔비디아…'피지컬 AI' 사업화 박차

최지은 기자
2026.08.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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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황 등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 양재 데이터 팩토리 방문…로보틱스 협력 구체화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다. 사진은 LG전자 클로이드가 매디슨 황 수석이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하는 모습./사진 제공=LG전자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다. 사진은 LG전자 클로이드가 매디슨 황 수석이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하는 모습./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210,000원 ▼5,000 -2.33%)와 엔비디아가 로봇 학습용 데이터를 양산하는 '데이터 팩토리'를 중심으로 피지컬 AI(인공지능) 협력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MOU(업무협약)를 체결한지 나흘 만에 LG전자의 로봇 데이터 팩토리 구축 현장에서 다시 만나 로보틱스 분야 협력과 사업화 방안을 구체화했다.

LG전자는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 팩토리'에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을 초청해 양사 협업 방향을 점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류재철 LG전자 CEO(최고경영자)와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LG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앞서 LG와 엔비디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미래 전략사업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불과 나흘 만에 로봇 데이터 팩토리 구축 현장에서 다시 회동한 것은 선언적 협력을 넘어 로보틱스 분야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사업화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 관계자들은 이날 LG전자 양재 데이터 팩토리의 가동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연내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는 LG전자가 제작·검증한 'LG 클로이드(CLOiD)'가 본격 투입돼 데이터 생성과 수집·학습에 활용되고 있다.

데이터 팩토리는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학습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검증·정제하는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LG 클로이드는 가정 환경을 구현한 공간에서 청소 작업을 수행하고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공정을 모사한 제조 환경에서 부품을 이동·적재·조립한다. LG CNS의 물류 자동화 솔루션과 LG이노텍의 로봇 손 학습 공간에서도 로봇을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는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솔루션과 연계해 증강·합성 과정을 거친 뒤 로봇 학습에 필요한 고품질 데이터로 가공된다.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다. 사진은 클로이드가 세탁기 제조 공정에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사진 제공=LG전자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다. 사진은 클로이드가 세탁기 제조 공정에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는 피지컬 AI의 핵심 경쟁력이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습과 개선을 반복하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Flywheel)' 구축에 있다고 본다. 특히 수십 년간 제조·물류 현장에서 축적한 숙련공의 노하우 등 양질의 데이터에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솔루션을 결합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양재 데이터 팩토리는 로봇의 물리적 학습 데이터를 수집하는 동시에 LG전자가 전 세계 제조·물류 현장과 가전제품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확장·합성·증폭하는 로봇 학습 데이터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는다. 데이터 수집과 가공에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라이브러리와 코스모스 오픈월드 모델 아이작 오픈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 등의 기술이 활용된다.

양재 데이터 팩토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에 연면적 1만㎡ 규모로 조성된다. LG전자는 연내 투입 로봇을 수백 대 규모로 확대하고 데이터 학습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직접 수집하거나 증폭·합성을 통해 생성하는 학습용 데이터는 총 10만 시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약 12년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능을 좌우하는 'RFM(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Robot Foundation Model)'을 고도화해 로보틱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를 로보틱스 사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CEO 직속으로 전사 로봇 사업을 총괄하는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했다. 로봇 사업 전반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조직 기반을 갖춰 실행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산업용·상업용·가정용을 아우르는 로봇 라인업과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의 제조·개발 역량을 앞세워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류재철 LG전자 CEO는 "그룹 내 핵심 역량을 결집하는 '원 엘지(One LG)' 기반의 시너지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하고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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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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