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락장서 '메모리'만 상승…수요 강력·'애플 중국산' 반대 효과도

백소희 기자
2026.08.18 14:30

[머니&마켓]샌디스크 8%·마이크론 5%↑
중국산 메모리, 가격경쟁력 저해 우려
올해 자사주 매입 계획도

[뉴욕=AP/뉴시스]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17일 워터브리지의 기업공개(IPO)가 시작되면서 존 롱 최고경영장(CEO, 왼쪽)와 데이비드 캐퍼비앙코 회장(오른쪽)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하고 있다. 미 연준(FRB)이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18일 미 증시 선물 시장이 S&P 500 지수 선물 0.8%,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선물은 0.7%,, 나스닥 선물은 1.1% 급등하면서 월가가 이날 사상 최고치로 개장할 것을 예고했다. 2025.09.18. /사진=유세진

뉴욕 3대 지수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상승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쓰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는 소식이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해 우려를 일정부분 해소했다.

밤사이 미국 뉴욕 증시에서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은 전거래일 대비 각각 8%, 5% 올랐다. 마이크론은 1017달러에 종가를 쓰면서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1000달러선을 회복했다. 하드 드라이브(HDD) 전문 공급업체인 웨스턴 디지털은 이날 6% 오르면서 올해 들어 196% 상승했다. SK하이닉스 ADR은 전날 코스피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4% 상승한 173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제조업체 종목으로 구성된 라운드 힐 메모리 상장지수펀드(ETF)는 5% 상승한 60.20달러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6% 오른 1만2621로 마감해 지난달 29일 저점보다 20% 넘게 반등했다.

①경쟁우려 완화 ②강력한 수요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이 공개된 SK하이닉스 HBM4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오는 24일까지 개최하는 이 행사는 국내 최대 반도체 전문전시회로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장비·부분품, 재료, 설비, 센서 분야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 분야가 참가했다. 2025.10.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구매에 반대하면서 중국발 경쟁 심화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구매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제품을 시험하고 해당 업체의 메모리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사이먼 프리드먼 아바트레이드 거래 전문가는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채택이 미국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을 실질적으로 약화할 수 있는 핵심 변수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애플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낮출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어 선뜻 트럼프 행정부 뜻에 따르기 어렵다. 당초 중국산 메모리 검토는 메모리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제품 가격 인상까지 불가피해지자 나온 자구책이었다.

메모리 수요가 강력한 점,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진행중인 점도 주가 상승 전망의 근거로 꼽힌다. 미 경제방송 CNBC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메모리 공급이 너무 부족해서 일론 머스크가 언급할 정도"라며 "메모리 종목을 매수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③자사주 매입 ④고객사인 AI 매출 호조
에드워드 매카시 거래원이 2026년 6월 25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P통신

샌디스크는 자사주 매입 승인액 중 155억달러가 남아 있고 시게이트는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웨스턴 디지털은 상반기에 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메모리 제조업체의 주요 고객사인 AI 기업들이 매출 호조를 보인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앤트로픽의 직전분기(4~6월) 잠정 매출은 11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억 8700만달러의 14배가 넘는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ARR)은 47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오픈AI 역시 연환산 매출이 최근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미즈호증권 트레이딩 부문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앤트로픽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올해 안에 750억~1000억 달러, 내년 말에는 1800억~2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목표주가 줄상향

샌디스크·마이크론 목표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RBC 캐피털 마켓츠는 최근 샌디스크 목표 주가를 1600달러로, 웰스파고는 15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뉴스트리트는 마이크론 목표 주가를 1250달러로 제시하면서 '중립'에서 '매수'로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마이크론에 대한 '매수' 등급을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1550달러로 제시했다. 특히 2030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00~2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60~170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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