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KAI) 등 한국 방산 4대 기업이 미국 군사전문 매체가 선정한 '방산기업 TOP 100'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화는 20위권에 다시 진입해 한국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세계 방산기업의 실적 발표, 국방안보연구소(IISS) 정보, 자체 수집 및 연구 자료 등을 기반으로 분석한 '2026 글로벌 방산기업 TOP 100'을 발표했다. 이 매체는 직전 연도 총 방산 매출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해당 순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해 총 방산 매출 104억3763만8339달러(약 14조2954억원)로 16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2위에서 6단계 오른 순위이다. 한화는 지난 2024년 전년도의 26위에서 7단계 오른 19위로 해당 순위의 20위권에 진입했었다. 지난해 22위로 떨어져 20위권 밖으로 밀려났었지만, 올해 2년 만에 다시 20위권에 안착했다. 지난해 한화 전체 매출에서 방산 비중은 20%로 나타났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53위에서 한 계단 뛴 5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총 방산 매출은 30억2923만3095달러였다. 현대로템(총 방산 매출 24억6409만6037달러)의 순위는 한화처럼 6계단 오른 61위다.
KAI는 4대 기업 중 홀로 순위가 떨어졌다. KAI는 지난해 62위에서 8계단 떨어진 74위를 기록했다 KAI의 순위가 밀리기는 했지만, 이들 4개 기업이 디펜스뉴스의 '방산기업 TOP 100' 함께 오른 건 지난해 이어 2년 연속이다.
미국 록히드 마틴은 지난해 총 방산 매출 721억3700만달러로 지난해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켰다. RTX, 제너럴 다이내믹스, 노스럽이 그 뒤를 이어 1~4위를 모두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5위에서 2계단 올라섰다. 5위는 영국의 BAE 시스템, 6위는 미국의 보잉이었다.
7위는 올해 첫 'TOP 100' 진입에 성공한 중국 군수업체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이다.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유럽 항공우주기업 에어버스가 뒤를 이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이번 순위는 한국 방산업체들이 내수 중심의 제조업체에서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주요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은 앞서 한국이 유럽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신뢰 가능한 안정적인 무기 공급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로이터도 한국 업체들이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의 무기 수요 증가에 혜택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화는 K9 자주포 등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방산업체로의 변신을 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