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만배럴 또 묶였다…사우디 송유관 피격 "잠정 운영 중단"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9.12 06:58
사우디아라비아 히자즈주 메디나 지역의 동서 파이프라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원유 우회 수송의 핵심 축으로 활용해 온 '동서 파이프라인'이 드론 공격을 받아 전면 운영 중단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에너지부 관계자는 리야드와 메디나 지역에서 송유관이 공격을 받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예방 조치로 송유관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아라비아반도를 동서로 횡단해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로 이어지는 1201㎞ 길이의 동서 파이프라인은 하루 최대 5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우회 수송하는 사우디 경제의 핵심 '생명줄'이다. 이 송유관은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이후 사우디의 유일한 대체 수송로 역할을 해왔다.

송유관을 공격한 주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라크 영토에서 출격한 드론이 송유관을 공격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이와 관련, 이번 공격을 강력 규탄하고 배후를 가려내기 위한 즉각적인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이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요 요충지를 기습 점령한 것과 맞물려 터지면서 사우디의 석유 수출 차질이 확대, 중동발 에너지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 CNN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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