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국유은행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2년 연속 감소했다. 은행권 전반에서 인력 감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용의 무게중심은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 인재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14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과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4대 국유은행은 최근 신입사원 채용에 돌입했다.
은행채용망 통계를 토대로 집계한 4대 국유은행의 채용 규모는 총 6만4000명가량으로 전년보다 약 7500명 줄었다. 2024년 7만7600명이던 채용 규모는 2025년 7만1500명으로 6100명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다시 10% 넘게 줄었다. 2년 사이 감소 폭은 1만3600명으로 17.5%에 달한다.
이 같은 채용 감소세는 4대 국유은행을 넘어 중국 은행권 전반에서 나타난다. 올해 6월 말 기준 중국 42개 상장은행의 전체 직원 수는 258만명 이상으로 연초보다 약 3만5500명 감소했다. 42개 은행 가운데 26곳에서 직원 수가 줄었다. 특히 6대 국유은행의 감소 인원이 3만명을 넘어 은행권 전체 감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농업은행 직원은 6월 말 44만6900명으로 연초보다 1만900명 감소했고, 공상은행도 같은 기간 7200명 이상 줄었다.
전체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것과 달리 AI·데이터 등 기술 인재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디이차이징은 최근 2년 사이 기술직이 은행 신입사원 채용의 '기본 직군'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은행권에서 모바일, 온라인 금융 확대와 업무 자동화로 창구와 운영 등 전통적인 인력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AI와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 등 디지털 분야 전환이 가속화된 결과다.
중국은행은 올해 정보기술 직군을 소프트웨어 개발과 데이터 분석, 정보보안, 시스템 운영·유지보수, 디지털자산 운영 등으로 세분화했다. 초상은행은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 관련 알고리즘 연구, 시스템 개발 인력을 뽑으면서 'AI와 업무를 모두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를 채용 조건으로 내걸었다. 푸둥발전은행도 AI, 데이터과학, 소프트웨어공학, 핀테크 전공자를 별도로 선발한다. 닝보은행은 금융과학기술 분야에서 100명을 채용한다.
디이차이징은 은행권의 채용 및 인력 감소와 실적 회복이 맞물리면서 직원 1인당 급여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은행권의 1인당 평균 급여는 20만6600위안(약 4143만원), 월평균으로는 3만4400위안(약 69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