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의 다이빙 강사가 인도네시아 해양보전구역에서 보호종인 바다거북을 작살총으로 사냥한 혐의로 출국 직전 붙잡혔다.
16일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마카사르 출입국관리소는 전날 오후 술라웨시섬 술탄 하사누딘 국제공항에서 중국 국적의 다이빙 강사 A씨를 붙잡아 구금했다. A씨는 당시 에어아시아 여객기를 타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출국하려던 중이었다.
앞서 라자 암팟 지방정부는 출입국 당국에 A씨의 출국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최근 인도네시아 서남파푸아주 라자 암팟의 피아이네모 해역에서 작살총으로 보호종인 바다거북을 사냥하고 해양 환경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관련 영상과 사진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한 다이버가 바닷속에서 바다거북을 향해 작살총을 쏘는 모습이 담겼다. 바다거북을 요리해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현지 당국은 A씨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라자 암팟에 머문 사실을 확인하고 이 기간 바다거북을 식용 목적으로 사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국제 다이빙 교육기관 소속 강사로 알려지면서 현지에서는 비판이 커졌다. 라자 암팟 해양보전구역 관리국의 하산 마카사르 소장은 "해당 관광객이 보전구역에 환경을 훼손하는 장비를 몰래 반입하고 거북을 죽인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라자 암팟은 뉴기니섬 서북단 새머리반도 앞바다에 있는 군도로, 세계적으로 해양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여러 해양보전구역이 지정돼 있으며 2023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든 바다거북 종이 보호동물로 지정돼 있다.
A씨는 현재 마카사르 출입국관리소 시설에 구금돼 있다. 당국은 A씨를 서남파푸아 소롱 출입국관리소로 인계해 관련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그는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상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추가 언급을 거부했으며 이후 그의 SNS 계정은 접속이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