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發 '에너지 쇼크'는 과거 오일 쇼크와 다르다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10.03 05:51
[편집자주] 과거 오일 쇼크와 다른 양태로 이번 이란전 에너지 쇼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르리라 예상하면 오일 가격이 떨어지고 떨어지리라 예상하면 오릅니다. 왜 과거의 잣대로 이번 이란전 쇼크를 예측하면 안되는지를 파이낸셜타임스(FT) 9월 19일자 '빅리드' 기사는 분석합니다. 이 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세계 유가, 더 정확히는 가솔린, 경유 등 정제유의 가격을 결정할 변수들 중 블랙박스로 남아 있는 중국 국내 에너지 상황입니다. 중국의 전략비축량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제는 석유 외에도 태양광, 수력, 핵발전 등 대안들을 갖추게 된 중국이 원유 수입과 정제유 공급을 어떻게 하려하는지 등이 '미지수'가 되다보니 글로벌 정제유 가격의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1970년대의 에너지 지형과 지금은 여러모로 다릅니다. 이제는 재생에너지도 비중이 높아졌고, 셰일혁명도 있었습니다. 중동뿐만 아니라 다른 산유국도 있습니다. 생산뿐만 아니라 수요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세계경제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인 에너지 가격이 이란전쟁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026년 9월 7일 월요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바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상선들이 바라보이는 해변에서 한 소년이 자전거와 함께 서 있고, 그 위로 갈매기가 날아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세계 경제가 올해 에너지 위기로 인한 열병에서 막 벗어나는 듯하더니 다시 체온이 오르고 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원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리아에서 과테말라에 이르기까지 연료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인도와 필리핀은 긴급 에너지 절약 조치를 도입했다.

올여름은 돌이켜보면 많은 이들이 잘못된 안도감에 빠져 있었던 시기였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은 불안정한 휴전을 연장하고 세계 최대의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30척이 넘는 유조선이 걸프만을 빠져나와 세계 각지로 화물을 운송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합의는 곧 무너졌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에너지 가격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이제는 분쟁이 조기에 끝날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은 가을과 겨울에 석유와 가스 시장의 수급이 위험할 정도로 빠듯해질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회계법인 RSM US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가 '오일 쇼크 2.0'에 진입했다고 경고한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이라는 지니를 다시 병 속에 집어넣으려면 세계 경제의 속도를 늦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에너지 가격 충격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번 위기가 세계의 허를 찌르는 다섯 가지 측면을 살펴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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