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 가운데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까지 시장에 어닝 쇼크를 안겼다. 알파벳과 아마존 모두 클라우드 사업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으나 기존의 핵심 사업의 실적이 부진했다.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올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89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97달러에 미달하는 것으로 전년 동기 1.95달러보다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019억달러로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022억달러에 못 미쳤다.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자상거래와 광고 사업이 부진했다. 알파벳도 전날 장 마감 후 구글 클라우드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구글 검색과 유튜브가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이날 주가가 12.6% 급락했다.
AWS는 올 3분기 매출액이 4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53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아마존은 AWS 매출액이 내년과 2028년에도 각각 "40% 이상" 성장해 5~10년 사이에 "1조달러의 사업"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올 3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685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697억달러를 하회했다. 광고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96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208억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광고 매출액 성장률은 전 분기 26%에서 크게 둔화된 것이다.
전자상거래 사업의 실적 부진은 연례 여름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를 7월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을 피해 2분기로 앞당겨 진행한 영향이 컸다. 광고 사업의 경우 유료 구독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의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 중계 광고가 지난 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마존은 올 4분기 실적 가이던스 역시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올 4분기 매출액은 2400억~2470억달러로 전망해 시장 예상치 2445억1000만달러에 부합했다. 4분기는 연말 쇼핑 성수기로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는 기간이다. 하지만 올 4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중간값이 31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32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지출 규모는 2200억달러로 유지했다. 전날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1950억~2050억달러로 유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1750억달러에서 170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2027년에는 자본지출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매력적인 수준의 재무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내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AI(인공지능) 투자로 아마존의 올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334억6000만달러의 적자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FCF가 올 1분기 소폭의 마이너스로 돌아선데 이어 2분기에도 76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아마존은 FCF가 악화된 주요 원인으로 AI 투자에 따라 유형자산과 설비 구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3분기 말까지 12개월간의 누적 FCF는 42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6% 급증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 때 4.3% 하락한 243.79달러로 마감했으며 시간외거래에서는 7.2% 추가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