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자신하며 전쟁에서 쓴 돈은 베네수엘라와의 석유 거래로 모두 만회했다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캔자스시티 라디오 KCMO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며 "우리는 핵무기가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1월3일로 예정된 중간선거 전에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거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같은 날 백악관에선 이란과의 종전 협상 여부에 대해 "이란과 대화하고 있다. 그들은 대화를 원한다. 그들은 군인과 경찰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큰 공격에 처해있다"며 "솔직히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으로 미국 국가 재정 상황이 악화했다는 지적을 부인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이란 전쟁에 대해 "솔직히 전쟁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전쟁은 아니다. 우리는 7개월 동안 그곳(중동)에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돈을 거의 쓰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쓴 돈은 베네수엘라에서 10배 넘게 회수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베네수엘라의 원유 확보 등의 거래 체결로 더 많은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이란 전쟁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없다는 논리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지난 8월 석유 협정을 체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거래"라고 자찬했다. 이 협정은 베네수엘라의 노스 아메리칸 블루 에너지 파트너스(NABEP)가 정부로부터 100년간 베네수엘라 미개발 유전 개발권을 얻어 17개를 개발하고, 미국이 해당 유전의 생산량 55%를 확보한다는 것이 골자다. 17개 유전에 확인된 원유 매장량은 650억배럴가량으로, 베네수엘라 전체 매장량(3030억배럴)의 20%에 해당한다. 현재 미국의 확인 원유 매장량은 460억배럴이다.
NABEP는 최근 현재 하루 약 22만4000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4배 늘려 하루 100만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석유 및 금융업계 관계자 15명을 인용해 "NABEP는 현재 부채에 시달리며 인력 채용과 기반 시설 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실제 생산량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유전 매장량 수치가 실제 개발할 수 있는 규모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라이스대 베이커연구소의 프란시스코 모날디 중남미 에너지 프로그램 책임자는" 베네수엘라 법률이 석유 프로젝트에 허용하는 25년의 사업 기간 내에 현실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매장량은 약 100억배럴에 불과하다"며 "이것도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