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친일파의 유묵(고인의 글씨)을 애국지사의 작품으로 잘못 전시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유홍준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에 대해 감사 절차에 들어간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유 전 관장에 대한 질문에 "중앙박물관이 쌓아 온 명예와 국민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무척 유감으로 생각하며 철저한 감사로 신뢰를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감사의 강도와 범위를 넓혀 검증하겠다는 설명도 내놨다. 최 장관은 "문체부는 직권 유용에 대해서만 감사하지 않겠다"며 "문제가 된 전시품 관리와 검증 등 모든 절차에 대해서 감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전 관장은 지난 7월 중앙박물관 특별전에 '일반시국은'(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이라는 서예작품을 출품한 사실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 관장과 박물관은 이 작품을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소개했으나 실제로는 친일파 박중양의 작품이었다.
유 전 관장은 '검증이 미흡했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이 글씨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이라는 사실도 숨겼다. 결국 지난 21일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며 사의를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당일에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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