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도 자막이"…'공연관광'으로 두마리 토끼 잡는다

"뮤지컬에도 자막이"…'공연관광'으로 두마리 토끼 잡는다

오진영 기자
2026.10.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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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2026 공연관광 활성화 캠페인' 실시

'2026 공연관광 활성화 캠페인'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페인터즈'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2026 공연관광 활성화 캠페인'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페인터즈'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한국에는 재미있는 공연이 많다고 들었는데…한국어를 몰라서 못 보고 있었어요."(대만 관광객 잉이린씨)

지난 22일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는 수십명의 외국인들이 로맨틱 뮤지컬 '김종욱찾기'를 보기 위해 몰렸다. 대부분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관람객들이지만, 무대에서 배우의 연기가 펼쳐질 때마다 크게 웃거나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이들은 연극이나 뮤지컬도 실시간으로 자막을 띄워 주는 'AI(인공지능) 안경'을 쓰고 있었다.

2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공연관광 활성화 캠페인'으로 공연 관광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공연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지원해 체류시간·재방문율 등 관광 질 개선과 동시에 공연 시장도 활성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렸다.

캠페인의 목표는 '공연 관광객'을 늘리는 것이다. 중심에는 'AI 안경'이 있다. 관광객이 쓰기만 하면 영어 외에도 일본어, 중국어(간체·번체) 자막을 지원하기 때문에 극 내용 이해가 쉽다. '소크라테스 패러독스'나 '오백에 삼십', '불편한 편의점' 등 인기 공연을 망라했다.

특별 체험상품 기획과 야외 공연, 해외 인플루언서 초청 등 다양한 콘텐츠도 진행한다. 넌버벌(대사가 없는 공연), 연극, 뮤지컬, 전통극 등 장르를 집중 홍보해 한국 공연관광의 매력을 전달한다. 관광공사의 홍보 플랫폼인 '비짓코리아'나 관광거점을 적극 활용해 해외 홍보도 확대한다.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타깃 시장도 다양하다. 대형 OTA(온라인여행사) 플랫폼과 협력해 일본, 중국, 대만 등 이웃 국가는 물론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 새 시장도 노린다.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기획상품을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혜택 역시 제공한다.

그간 우리 공연은 높은 수준을 갖추고도 언어 장벽, 홍보 부족 등으로 국제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연시장 총 티켓판매액은 1조7326억원으로 일본(6조원), 프랑스(3조5000억여원)에 크게 못 미친다.

공연 관람객은 초연, 재연, 삼연 등 여러 차례 공연을 관람하기 때문에 재방문율이 높고, 굿즈(기념품)·티켓 등 소비 규모가 큰 특성이 있다. 한 예매 플랫폼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관람객 비중은 높아야 2-3% 수준"이라며 "이들이 우리 공연을 보기 시작하면 시장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광공사는 캠페인을 계기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공연관광 홍보를 꾸준히 늘려 나가겠다는 목표다. 백만성 관광공사 한류콘텐츠팀장은 "우리 공연이 단순한 '매력적 관광 코스'를 넘어 한국을 찾는 이유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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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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