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선교에 대한 비판은 교회도 인식하고 있어요. 하지만 긍정적 영향도 크다고 봅니다."(영등포구 대형 교회 선교부 관계자)
해외 선교 활동을 둘러싼 개신교계의 고민이 깊어진다. 잇따르는 사건사고와 부정적 여론 때문에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꾸준히 감소하는 교세와 낙후 지역에서 수행하는 역할 등을 감안하면 섣불리 규모를 축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교 인력 45만여명 중 우리 국적의 선교사는 2만~2만 2000여명으로 추산된다. 교단에 따라 다르지만 주요 교단은 해외 선교 조직을 두고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선교를 펼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아시아)나 탄자니아(아프리카) 등 지역 거점에는 수백명 이상의 선교 인력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 교단의 선교부 관계자는 "최근 소폭 감소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선교는 가장 중요한 교회의 사역(업무) 중 하나"라며 "교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면 국내외 관계없이 어디든 방문 대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사건사고가 늘며 교회의 부담이 확대됐다. 이달 초에는 관광 비자로 네팔에 입국해 선교단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우리 국민 24명이 경찰에 붙잡혔으며, 지난 2월에도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선교사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활동하던 선교사 2명이 강도의 습격을 받아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사고가 반드시 선교 인력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부정적 여론이 조성된다. 지난해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비개신교인들이 꼽는 개신교의 낮은 신뢰도 원인 1위가 '지나친 전도'(31.8%)였다. 영등포구의 한 교회 관계자는 "전도나 해외선교 활동을 하다 보면 비난도 듣고 반응도 냉소적일 때가 많다"며 "항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전보다 해외 선교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것도 고민거리다. 내전 중인 지역이나 거리가 먼 곳까지 방문하려는 교회 인력이 줄어들다 보니 선교단을 구성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이 참여하는 해외 선교 프로그램은 일부 교회에서 아예 중단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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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는 이 같은 고민을 인지하고 있지만 선교를 중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가장 큰 이유는 교세 감소다. 지난 15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통합·고신·합신,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6개 주요 교단의 교인 수는 2021년부터 5년 연속 감소했다.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서는 선교 인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이유다.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에서는 교회가 학교나 무료 식당, 임시 숙소 역할 등을 도맡기 때문에 먼저 선교 인력 파견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 선교사는 "부정적 인식도 이해하지만 선교단의 도움이 꼭 필요한 곳도 많다"며 "교회도 무리한 선교를 지양하고 현지 배경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