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1% 뛰자 기관도 웃었다…해외증권 467억달러↑ '역대 최대'

최민경 기자
2026.09.01 12:00
[뉴욕=AP/뉴시스]뉴욕 증권거래소(NYSE)2025.09.18. /사진=유세진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2분기 467억달러 넘게 늘며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AI 관련 투자 확대 기대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외국주식에서 대규모 평가이익이 발생한 영향이다. 반면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외국채권 투자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6년 2분기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5496억8000만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467억2000만달러(9.3%) 증가했다. 증가액과 잔액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1분기 중동전쟁에 따른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46억2000만달러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액은 지난해 2분기 증가액 347억2000만달러, 3분기 247억달러, 4분기 174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증가세를 이끈 것은 외국주식이다. 외국주식 투자 잔액은 3342억7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45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체 외화증권 투자 증가액의 약 98%에 해당한다. AI 관련 투자 확대 기대감 등에 주요국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평가이익이 발생한 데다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순투자도 이어졌다.

실제 2분기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4% 급등했다. 유럽 유로스톡스50도 13.6%, 일본 닛케이225는 37.2% 상승했다. 1분기 S&P500이 4.6% 하락하며 주식 평가손실이 발생했던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투자 주체별로도 주식 투자 비중이 큰 자산운용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3979억달러로 한 분기 만에 446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체 기관투자가 증가액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외국환은행도 28억1000만달러 늘었고 증권사는 1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는 8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식과 달리 외국채권 투자 잔액은 1818억5000만달러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32%에서 4.47%로 15bp(1bp=0.01%포인트) 상승하면서 채권가격 하락 우려가 커져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매수 유인도 함께 작용하면서 서로 상쇄됐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인 코리안페이퍼(Korean Paper) 투자 잔액은 335억7000만달러로 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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