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RI 미생물소재은행' 본격 서비스…검색부터 신청·분양까지 원스톱 서비스
-식품원료 후보 2900여 종·프로바이오틱스 후보 400여 종…R&D·사업화 지원

된장과 젓갈, 김치 등 우리 전통 발효식품 속에 숨어 있던 미생물 5000여 종이 식품·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연구자원으로 활용된다.
한국식품연구원은 국내 전통 발효식품에서 확보한 미생물 자원을 온라인으로 검색하고 분양받을 수 있는 'KFRI 미생물소재은행'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활용돼 온 식품미생물 자원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산업계에 폭넓게 개방함으로써 식품·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과 사업화를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식품연은 1990년대부터 식품미생물 자원을 수집·보존해 왔다. 그동안에는 연구자나 기업의 요청이 있을 때 개별적으로 균주를 분양했지만, 이번 플랫폼 구축으로 이용자가 필요한 미생물을 직접 검색하고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게 됐다.
KFRI 미생물소재은행은 특히 전통 발효식품 유래 미생물에 특화돼 있다. 오랜 식문화를 통해 활용돼 온 발효식품에서 확보한 균주라는 점에서 식품 원료 개발과 발효공정 개선,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발굴 등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식품연 설명이다.
현재 플랫폼에는 5000여 종의 미생물 자원이 공개돼 있다. 젓갈 유래 미생물이 2000여 종으로 가장 많고 된장 1500여 종, 동치미 등 김치 1000여 종, 식해와 고추장 각각 300여 종, 청국장 260여 종, 누룩 80여 종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식품 원료로 사용 이력이 있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상 활용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자원은 2900여 종에 달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소재로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후보 균주도 400여 종 확보돼 있다.
식품연은 균주를 단순히 보관하고 나눠주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가 붙은 미생물 자원'으로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1200여 종의 미생물에 대해 탄수화물·지질·단백질 분해 활성 등 기능 특성 정보를 구축해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80여 종에 대해서는 미생물이 가진 모든 유전정보를 해독하는 전장유전체(WGS) 분석을 마쳤다. 해당 데이터는 균주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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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입장에서는 제품 개발 초기부터 후보 균주의 기능과 안전성 관련 정보를 함께 검토할 수 있어 연구개발 기간을 줄이고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생물 분양 절차도 간단하다. KFRI 미생물소재은행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균주를 검색한 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연구원의 검토를 거쳐 분양받을 수 있다.
현재 공개되지 않은 자원은 권리관계와 품질검증, 연구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비공개로 관리하고 있으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단계적으로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식품연 식품융합연구본부 이영경 발효융합연구단장은 "이번 온라인 서비스 개시로 산업계와 연구자가 필요한 미생물 자원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균주의 기능 특성 정보와 전장유전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후보 균주 발굴부터 기능 검증, 산업화 가능성 평가까지 연구개발 전 과정을 지원하는 식품미생물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