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넷째주, 유니콘 등극한 뤼튼…AI·딥테크 투자 열기 지속

송정현 기자
2026.08.30 18:00

[이주의 투자유치] 8월 넷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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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주차 스타트업 투자유치 현황/그래픽=김다나

8월 4주차 (8월24~28일)에는 AI(인공지능)와 소프트웨어, 코딩,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기간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숨랩스 △아토머 △머신플로우 △포지 △파운더스에이 △필리데이 △베이리스 △힉스필드 △라이너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 △한국디지털플랫폼 △스피드플로어 △칼로섬 등 13개사다.

특히 국내 AI 서비스 기업 뤼튼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에 올라서며 눈길을 끌었다. 투자자들은 뤼튼이 AI 챗봇을 넘어 컨슈머 AI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일본·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뤼튼, 시리즈 C에 1000억 '뭉칫돈'…유니콘 등극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9.30.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뤼튼이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2300억원이다.

이번 투자유치에는 코어라인벤처스와 유진자산운용이 신규로 참여했고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 앤틀러 글로벌, 우리벤처파트너스,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 산업은행,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함께했다. 코어라인벤처스는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와 도쿄에 사무소를 둔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탈이다.

오스케 혼다 코어라인벤처스 공동창업자 겸 파트너는 "뤼튼의 플랫폼이 AI가 인간의 창작, 소통, 온라인 시간 소비 방식을 전면 혁신하는 컨슈머 AI 무브먼트 전체를 주도하고 있다"며 "뤼튼이 보여주는 성장세와 빠른 수익화, 한국, 일본, 미국에서 창출 중인 생태계 임팩트는 흔하지 않은 조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뤼튼의 독보적인 팀 역량과 앞으로의 막대한 성장 기회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뤼튼이 지난 5월 북미 지역에 출시한 AI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 'OOC'는 출시 3개월 만에 월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사업의 폭발적 성장세에 힘입어 뤼튼의 올해 총매출액은 2000억원(지난해 471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뤼튼은 지난 7월 사용자 보호와 안전·신뢰성 강화를 위해 AI 윤리·철학, 인지·심리, 법학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사용자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추진 중인 'AI 캐릭터 챗봇 서비스 자율규제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에도 참여했다. 아울러 한층 강화된 청소년 보호 정책 도입도 준비 중이다.

뤼튼이 제공 중인 AI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 '크랙'의 청소년 이용자 비중은 약 10%로, 청소년의 안전한 AI 이용을 위해 △이용 시간 한도 설정 △부모 동의 절차 강화 △결제액 한도 하향 조정 등을 검토 중이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향후 글로벌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AI 서비스 기업으로서 더욱 빠르게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방산·제조 인프라 스타트업 '포지'…네이버로부터 신규 투자유치

/사진=네이버 D2SF

방산·제조 인프라 스타트업 포지(F4GE)가 네이버 DS2F 등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1월 설립 이후 첫 기관 투자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네이버 D2SF를 비롯해 케이넷투자파트너스, 사제파트너스, 디캠프, 500 글로벌 등의 국내외 투자사가 함께 참여했다.

포지는 흩어져 있는 국내 뿌리산업 공장을 하나의 제조 네트워크로 통합해 글로벌 방산 및 첨단 하드웨어 기업과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 D2SF는 글로벌 방산·제조 산업의 공급 부족 문제에서 한국 제조 역량의 사업 기회를 찾아낸 팀이라는 점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방산·제조 산업에서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조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다. 방산 분야의 경우 대규모 조달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주요 방산 기업의 자체 생산 인프라만으로는 이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 한국에는 주조·단조·가공·금형 등 6만여개의 뿌리산업 공장이 존재하고 제조 품질과 생산성도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컴플라이언스, 문서화, 추적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실제 글로벌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포지는 이러한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제조 공장들을 글로벌 방산·제조사가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제조 네트워크'로 통합하고 있다. 기존 공장 환경에 자체 소프트웨어를 배포해, 장비, 공정, 검사, 작업 흐름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글로벌 바이어가 요구하는 표준 문서와 컴플라이언스 체계에 맞춰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제조사는 별도의 대규모 시스템 교체 없이 글로벌 공급망 진입에 필요한 요건을 갖출 수 있고 글로벌 바이어는 검증 가능한 제조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방산·제조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과 기술 고도화가 동시에 일어나며 새로운 기회가 지속 창출되고 있는 분야"라며 "포지는 한국 제조업이 보유한 현장 역량을 글로벌 방산·제조 수요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는 팀으로, 국내 제조 인프라가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AI 영상 스타트업 숨랩스, '기업가치 200억' 프리시드 투자 유치

/사진제공=숨랩스

AI 영상 소프트웨어 기업 숨랩스가 기업가치 200억원 이상을 인정받으며 프리시드(Pre-seed)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유치 금액은 비공개다.

이번 투자 단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액셀러레이터 파운더스인크(Founders Inc)를 비롯해 카카오벤처스, 퓨처플레이, 베이스벤처스 등 국내외 벤처투자사들이 참여했다. 미국에서 창업한 숨랩스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숨 에이전트'는 마케팅 영상 제작에 특화된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이다. 사용자가 프롬프트, 이미지, 영상, 제품 정보 등을 전달하면 고도화된 하네스가 이를 스킬 포맷으로 구조화한다. 이후 작업에 맞는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선택, 조합해 영상을 만들고 최종 편집까지 진행한다.

이러한 자동화 방식 덕분에 사용자는 다수의 영상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 숨랩스와 협업을 진행 중인 브랜드와 마케팅 에이전시는 수천 편 규모의 마케팅 영상을 해당 솔루션을 활용해 제작하고 있다.

임도현 숨랩스 대표는 "여전히 AI를 활용한 대량 영상 제작에도 많은 비용과 인력이 소모되는 상황"이라며 "올해 수억원대 매출을 내는 서비스로 성장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영상 제작 효율화 및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AI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숨랩스는 숨 에이전트 출시에 앞서 지난 2월 오픈클로(OpenClaw)의 자매 프로젝트인 '클로라(Clawra)'를 개발하기도 했다.

"AI에 개발 맡긴다"…LG전자 사내벤처 머신플로우, 시드투자 유치

/사진제공=블루포인트파트너스

AI 코딩 스타트업 머신플로우가 LG전자와 딥테크 AC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머신플로우는 LG전자와 블루포인트가 공동 운영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튜디오341'(STUDIO341)을 통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이번 투자는 그에 따른 것으로 투자 규모와 기업가치는 비공개다.

김봉상 머신플로우 대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20년 이상 AI 연구·개발을 수행했다. 토론토대학교 머신러닝 연구실 연구 경험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설립 멤버 경력을 갖고 있다.

머신플로우는 기업용 AI 코딩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결과만 받아보는 기존 AI 코딩을 넘어 개발자가 '로직 그래프'(Logic Graph)로 코드의 논리를 직접 설계하고 다양한 코딩 에이전트를 활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개발자가 로직 그래프로 프로젝트의 핵심 구조를 설계하면 이를 바탕으로 AI 코딩 에이전트에 더 많은 개발 업무를 맡길 수 있다. 한 번 정리된 설계와 개발 경험은 다음 작업에도 이어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머신플로우 관계자는 "AI와 함께 더 크고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만들어가는 기업용 AI 멀티에이전트 개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제조·피지컬 분야에서 축적한 개발 경험을 접목해 산업 현장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차우진 블루포인트 책임심사역은 "머신플로우는 AI 에이전트가 빠르게 확산되는 환경에서 에이전트 간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새로운 핵심 영역을 선점할 수 있는 팀"이라며 "차세대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튜디오341은 금성사 창업 정신을 계승할 사내벤처를 발굴하기 위해 2023년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블루포인트가 선발부터 육성, 스핀오프까지 전 과정을 LG전자와 함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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