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픽스, '위성 스스로 영상촬영 위치 찾는 AI' 우주 실증 성공

류준영 기자
2026.09.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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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픽스의 위성 온보드 AI 기하보정 실증 결과(1) (26.08.21. 미국 애플파크 인근)/사진=텔레픽스

우주 AI 종합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위성영상 기하보정·위치추정 모델'을 초소형위성 블루본에 탑재해 실제 궤도에서 실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상국 도움 없이 위성에 탑재된 온보드 AI가 촬영 직후 영상의 실제 지상 위치를 스스로 탐색하고 지도 좌표와 정합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텔레픽스 측은 "위성의 온보드 AI 환경에서 이 같은 기하보정 과정을 자동 수행하고 궤도상에서 검증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기하보정'은 위성영상에 포함된 위치·형상 왜곡을 보정해 실제 지도 좌표계와 일치시키는 핵심 전처리 과정으로, 그동안은 대규모 지상 전산 인프라와 전문 운영 인력이 필요했다.

텔레픽스는 500g 이하의 온보드 AI 컴퓨터로 이 과정을 위성 내부에서 직접 수행하도록 구현해 '위성 촬영→지상 전송→지상국 처리→전문가 검증→활용'으로 이어지던 기존 구조를 '위성 촬영→온보드 AI 처리→결과 활용'으로 단축했다. 재난·재해, 국방·안보, 산불 탐지 등 신속성이 중요한 임무에서 활용 가치가 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기존 온보드 위치추정 방식이 도로망·해안선 등 대규모 지형 데이터베이스(DB)를 위성 발사 전 탑재해 지역·데이터 범위에 제약을 받는 것과 달리, 텔레픽스는 초저용량 기준자료로 위치를 탐색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여기에 궤도상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결합해 발사 이후에도 AI 모델과 기준자료를 갱신, 운용 지역과 임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실증은 약 15kg급 국내 유일 AI 위성 '블루본'과 위성 탑재 GPU 기반 온보드 AI 컴퓨터 '테트라플렉스'로 진행됐다.

지난달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파크 일대를 촬영한 1차 실증에서는 12개 구간 전체가 참조 영상과 매칭에 성공했고, 같은달 24일 헝가리 호르토바지 지역을 촬영한 2차 실증에서는 36개 구간 매칭에 모두 성공해 확장된 매칭 구역에서도 안정성을 확인했다. 두 실증에서 측정된 위치 잔차는 각각 11.4m, 9.7m로, 4.8m 공간해상도 기준 상용위성급 정확도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2차 실증에서는 실제 촬영 위치가 당초 계획 좌표에서 약 21.9km 벗어난 상황에서도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사전에 36km 범위의 광역 탐색을 설계해 둔 덕분으로, 계획과 실제 위치 사이에 상당한 오차가 있어도 온보드 AI가 스스로 위치를 보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텔레픽스는 이번 기하보정 실증을 시작으로 객체탐지, 변화탐지, 영상분석과 향후 비전언어모델(VLM)을 이용한 자동 분석보고서 생성까지 위성 내부에서 수행하도록 기술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VLM 모델은 개발과 지상시험을 마치고 2027년 궤도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권다롱새 텔레픽스 최고데이터사이언티스트(CDS)는 "위성이 촬영 데이터를 지상으로 내려보낸 뒤 사람이 처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위성이 우주에서 직접 영상을 이해하고 촬영 위치를 판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제 궤도에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온보드 AI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텔레픽스는 인공위성 카메라 시스템부터 온보드 AI, 위성영상 분석·활용 솔루션까지 자체 개발하는 우주 AI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2025년 1월 발사한 '블루본'을 현재까지 운용하며 다양한 온보드 AI 기술을 궤도상에서 검증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가 운영하는 'K-우주포럼' 회원사로도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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