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AX 챔피언' 뜬다..정의선 드라이브에 혁신 가속화

이정우 기자
2026.08.27 10:37

"최고경영진부터 AI 배운다"…톱다운 과제로 부상
"담당자 지정 시작으로 현업 AX 과제 고도화 계획"

(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AI(인공지능) 전환(AX) 속도전을 주문하면서 각 조직별 실무 담당자를 새롭게 선정해 운영한다. 최고경영진의 직접 교육에서 본부별 업무 혁신 과제로 확산되는 '톱다운 AX 전환'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각 본부마다 복수의 직원을 AX 실무 담당자인 'AX 챔피언'으로 지정하고 필요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AX 챔피언은 본부 내 임직원의 사내 AI 도구 활용을 지원하고 업무별 AX 과제를 발굴·고도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별도의 AI 전담조직을 신규로 만드는 방식과는 다르다. 현업을 잘 아는 직원이 기존 업무를 수행하면서 동료들의 AI 활용을 돕고 본부와 AX 조직을 잇는 내부 지원창구 역할을 하는 구조다. 일부 본부에서는 직원 2명이 기존 업무와 AX 챔피언 업무를 병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AI 활용을 인재 육성과 평가 과정으로도 넓히고 있다. 일부 본부에서는 채용전환형 인턴의 전환 과제를 AX 과제로 구성했다. 신입사원 선발 단계부터 현업의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역량을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개별 직원과 부서가 AI 활용 사례를 만드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톱다운 AX' 체계를 바탕으로 회사와 본부가 정한 핵심 과제를 AI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두는 분위기다.

정 회장은 올해 초 본인과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바이브코딩 교육을 직접 요청해 실제 교육에 참여했다. 경영층부터 AI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이해해야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조직 전체의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이 직접 나선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연구개발·제조·정비·고객 대응 전반의 AI 적용 성과를 공개했다. 실제로 현대오토에버가 개발한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Chat Pro' 사용자는 지난달 기준 3만명을 넘어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의 약 80%에 달했다.

현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남양기술연구소의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과거 충돌시험 사례를 찾고 분석하는 시간을 약 90% 줄였다. 글로벌 생산거점 약 70곳에 적용된 차량식별번호 자동 판독 서비스는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고, 정비 지원 AI 서비스는 대응 시간을 약 42% 단축했다. 고객 리뷰 처리시간도 건당 평균 35분에서 5분으로 줄었다.

진 사장은 성과 발표회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보다 긴 차량 개발기간을 줄이고 이에 따른 위험을 AI로 해결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X 챔피언은 이같은 경영진의 목표를 본부별 현업 과제로 연결하는 실행축이 될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개별 업무를 효율화하는 '바텀업 방식'에서 차량 개발기간 단축과 같은 전사 핵심 과제를 해결하는 '톱다운 방식'으로 AX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