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빵을 구하기 위해 여러 매장을 찾아다니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정작 원하는 것은 빵이 아닌, 빵과 함께 무작위로 제공되는 '책갈피'여서 눈길을 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출판사 민음사,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브랜드 '오늘의 귀여움'과 협업해 선보인 '민음사빵'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민음사빵은 민음사가 펴낸 문학 작품의 표지를 빵 포장지에 활용한 제품이다. 지난 21일 '사랑에 대하여' 모카번 커스터드맛과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 깨찰빵 솔티밀크맛이 처음 출시됐으며, 26일에는 '오만과 편견' 모카번 우유크림맛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깨찰빵 커스터드맛이 추가됐다.
제품에는 민음사의 문학 작품을 활용한 투명 책갈피 20종 가운데 1종이 무작위로 들어 있다. '폭풍의 언덕', '오만과 편견', '레미제라블', '동물농장', '명심보감' 등 세계문학전집 작품부터 현대 시집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빵보다 책갈피에 집중되고 있다. SNS(소셜미디어)에는 어떤 책갈피가 나왔는지 인증하거나 원하는 책갈피를 구하기 위해 교환 상대를 찾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특정 책갈피를 얻기 위해 여러 매장을 방문하거나 먼 거리를 이동하는 사례도 있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책갈피를 사고파는 사례도 나타났다. 빵 가격은 3000원 안팎이지만 일부 책갈피는 웃돈이 붙어 1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실제 판매량도 높은 수준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민음사빵은 약 10만개가 판매됐으며, 1차 출시 제품인 '사랑에 대하여'와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는 GS25 빵류 매출 1·2위를 기록했다. 출시 직후 입고 물량의 약 95%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를 확인하려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GS25의 재고 확인 앱 '우리동네GS'에도 접속자가 급증했다.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매장 재고를 확인하려 하자 접속자가 많아 대기 중이라는 안내와 함께 81명의 대기 인원이 표시되기도 했다.
독자들의 PICK!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한 '텍스트힙' 문화와 수집형 굿즈 열풍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독서를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흐름에 '랜덤으로 뽑고 모으는 재미'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확산하는 텍스트힙 트렌드에 문학 콘텐츠와 소장 가치가 있는 굿즈를 결합한 점이 고객들의 관심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