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무는지 궁금해서 손을 넣어봤어요. 아프지는 않던데요."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 현대자동차 부스. 대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이서현씨(22)는 로봇 개 '스팟'(SPOT)이 다가오자 손을 가까이 대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와 함께 온 선배 박유신씨(26)는 '스팟'과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로봇 분야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SEP 2026이 개막 이틀째를 맞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신기술을 직접 체험하거나 전시된 로봇과 모빌리티를 촬영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 '스팟'이었다. 스팟은 네 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관람객들 앞에서 작동 시연을 선보였다.
한층 똑똑해진 스팟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이 종이컵과 텀블러, 초콜릿 등을 내밀며 물체를 집을 수 있는지 시험하자 스팟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물체의 위치와 각도를 살폈다. 스팟은 얇은 종이 팸플릿도 능숙하게 집어 올렸다.
앞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해 스팟의 성능을 개선했다. 스팟은 에너지·철강·식품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투입돼 감지와 검사, 순찰 등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영국의 원자력 시설 해체 작업에도 활용돼 주목받았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로템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차세대 교통수단인 수소전기트램의 운행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VR 장비를 착용하자 수소전기트램에 탑승한 듯한 가상 공간이 펼쳐졌다. 대전을 배경으로 구현된 가상현실에서 관람객들은 직접 속도 레버를 당겨 트램을 출발시켰다. 속도가 시속 50㎞에 가까워질 때에는 주행 중 발생하는 바람 소리까지 생생하게 구현됐다. 관람객들은 운전석과 객실을 오가며 수소전기트램의 주행 환경을 체험했다.
이날 VR을 체험한 대학생 문준상씨(29)는 "조작법이 복잡할 줄 알았는데 단순하게 구성돼있어서 흥미로웠다"며 "실제 주행하는 느낌이라 멀미도 살짝 났다"며 소감을 전했다.
현대로템이 선보인 수소전기트램은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동력 방식으로 운행된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전력을 자체 생산하는 만큼 도로 위에 별도의 전력공급선인 가선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1회 충전으로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어 도심 교통수단으로서의 활용성도 높다.
한편 머니투데이와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고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는 에너지 대전 'SEP 2026'은 전날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현대차그룹 외에도 LG그룹과 HD현대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유니슨 등 기업들이 부스를 구성해 AI 시대의 에너지 확보 전략에 포커스를 맞춘다. 현대차를 비롯해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폴스타 등의 전기차·수소차 전략도 확인 가능하며 육군, 서울시,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기관도 부스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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