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31일 최근 잇따라 제기된 경찰 비리 사건에 대해 "일부 담당자의 일탈뿐 아니라 관리자의 지휘 감독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점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홀로서기를 앞둔 만큼 국민들께서 더 많이 걱정하고 있다는 점 알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만 지휘부와 일부 수사관의 과오와 별개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히 근무하는 대다수 현장 수사관을 기억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책임을 다해온 수사관마저 위축된 만큼 사기 진작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실종사건 31만건을 전수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 28일 기준 1만5100여건 정도 점검 중이었고 아직 크게 문제 있다고 보고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건씩 들어가면서 종결을 대면으로 했는지 비대면으로 했는지 확인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전담팀을 늘리는 등 (전수조사 인력을) 보강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제주경찰청 소속 부모 경장이 처리한 실종 사건 298건에 대한 전수조사는 마무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부 경장은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씨 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아 구속됐다. 제주경찰청은 오는 1일 전수 조사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할 방침이다.
홍 본부장은 장씨 사건의 후속책으로 최근 3년간 종결된 사건을 전수 점검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관리자 결재기능을 개선 조치하는 등 전반적인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처리 과정을 신고자에게 통보하는 절차를 누락하지 않도록 지시하고, 사건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고도화할 방침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실종 사건을 받은 사람이 오기 어려운 경우 인근 경찰이나 소방, 행정복지센터 직원 등 최대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문제없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사건 종결하도록 강조 지시했다"며 "적정 인력을 산정해서 관계 기능과 협의해 보완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 경장 외 장씨 사건과 관련해 추가 입건된 경찰 관계자는 없다고도 했다. 홍 본부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는 현재로서는 '부패로 인해 사인이 불명하다'가 확정된 상황인 것 같다"면서도 "무엇이 진실인지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