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못 막았다…달러당 160엔 재돌파, 9월 금리인상론 탄력

엔저 못 막았다…달러당 160엔 재돌파, 9월 금리인상론 탄력

조한송 기자
2026.08.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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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마켓]공동개입 무색해진 엔저…BOJ 추가 인상 압력 속 G20 미·일 회담 주목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업무를 하고 있다. 엔화 환율은 20일 미국 재무부가 국채 매입을 증액한다는 발표로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를 의식한 엔 매수, 달러 매도가 유입해 1달러=158엔대 전반으로 올라 시작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30분 시점에 1달러=158.21~158.23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0.96엔 뛰었다. 2026.08.20. /사진=김금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업무를 하고 있다. 엔화 환율은 20일 미국 재무부가 국채 매입을 증액한다는 발표로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를 의식한 엔 매수, 달러 매도가 유입해 1달러=158엔대 전반으로 올라 시작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30분 시점에 1달러=158.21~158.23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0.96엔 뛰었다. 2026.08.20. /사진=김금보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한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엔화 가치가 추가 하락한 영향이다.

시장에선 일본은행(BOJ)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환율 공조 체제를 구축중인 미일 양국 재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양자 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연준 매파 발언에 달러당 160엔 재돌파…BOJ 금리 인상 압력 가중

3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12엔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말 미일 양국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뒤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62.8엔/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다가 1시간 만에 157.8엔/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미국과 일본 재무당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당시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일본은 미 국채의 주요 보유국이고 핵심 무역 상대국이자 조약 동맹국이란 점에서 공조가 필요했단 설명이다.

이처럼 한풀 꺾였던 엔화 환율이 재차 상승(엔저)한 이유는 최근 변화가 감지된 미국의 통화 정책 방향과도 연관이 깊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8일 강연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시장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본에 금리 인상 압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대두됐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를 사들이기 위해 엔화 매도에 나설 수 있어서다. 이에 따른 엔화 가치 추가 하락(환율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설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 여파로 일본 10년물 장기국채 금리도 상승 중이다. 현재 장기채의 기준이 되는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기준 2.944%로 3%에 근접했다. SBI증권의 도카 에이지 수석 채권 전략가는 "연내 장기 국채금리 상한선을 3.2~3.3%로 보고 있다"며 "9월 일본은행 금리 인상은 확정적이며,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면 그 자체만으로도 3%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뉴스1)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재무부 청사에서 새로운 대이란 제재안을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재무부 청사에서 새로운 대이란 제재안을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엔/달러 상한선 161~162엔"…투기적 매도 속 G20·당국 개입 '변수'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계기로 이번 주 초에도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며 엔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소가 아키라 아오조라은행 수석 분석가는 "엔/달러 환율의 상한을 162엔 선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이 강경한 긴축 태도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이 실기할 수 있다는 '비하인드 더 커브(Behind the curve)' 우려가 해소됐고, 이에 따라 달러 신뢰도가 높아져 달러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나토은행의 가리야 쇼고 애널리스트 역시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다시 투기적인 엔 매도 포지션이 쌓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당 161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엔화 약세가 급격히 가속화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앞선 가리야 애널리스트는"호조를 보이는 미국 경제 지표 발표가 이어지지 않으면 연준의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가 후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는 미국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의심의 여지가 있다"며 "미국 재정 우려를 배경으로 한 달러 매도 추세는 속도가 다소 완화되겠지만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화 매수·달러 매도 등 미일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남아있다. 31일~1일 미국 애슈빌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로이터 등 외신은 G20 회의를 계기로 베선트 재무장관과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상, 그리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회담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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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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