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마저 무참한 봉변"…심판 성희롱 막말, 여자축구연맹 칼 뺐다

차유채 기자
2026.08.31 17:17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경기에서 주심이 국가대표 출신 지소연(수원FC 위민)을 향해 생리를 의미하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사실관계 확인과 후속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도 이번 사안을 심각한 인권 침해로 규정하며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사진은 (왼쪽부터)축구선수 지소연,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WK리그 경기에서 판정 항의 등과 관련해 대화하고 있는 수원FC 위민 지소연(왼쪽)과 배선영 심판. /사진=뉴스1. 한국여자축구연맹 유튜브 영상 캡처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경기에서 주심이 국가대표 출신 지소연(수원FC 위민)을 향해 생리를 의미하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사실관계 확인과 후속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도 이번 사안을 심각한 인권 침해로 규정하며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여자축구연맹은 31일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경기 중 제기된 심판 관련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FC 위민에 따르면 당시 경기를 관장한 배선영 주심은 무선 교신 과정에서 지소연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를 들은 지소연이 "선생님, 지금 뭐라고 하셨느냐. 이런 말씀을 하면 징계감"이라고 항의하자 주심은 지소연에게 경고를 줬다. 이후 지소연이 흥분해 물병을 던지며 강하게 항의했고,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 보이는 등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FC 위민은 경기 이틀 뒤인 지난 30일 여자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공식적인 사실관계 확인과 조치를 요청했다. 이후 해당 주심이 직접적으로 '생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의미하는 은어인 '걸스데이(girl's day)'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여자축구연맹은 "선수가 자신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고 인식하고 이에 문제를 제기한 사안"이라며 "선수의 인격과 존중의 문제를 포함해 리그 구성원 간 상호 존중과 신뢰, 공정한 경기 운영 환경과 직결된 사안으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협회 심판보고서와 경기 감독관 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해 심판운영팀에 당시 경기 상황과 관련 발언의 경위,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과 향후 처리 방안을 포함한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선수협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단순한 판정 시비가 아닌 그라운드 위에서 벌어진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심판의 권력 남용으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자축구의 뼈대이자 선수협 공동회장인 지소연마저 이토록 무참한 봉변을 당하는 현실에 개탄한다"며 "책임 있는 조치와 진정한 쇄신이 이루어질 때까지 필요한 모든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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