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40대 남성이 7살 아들만 홀로 산에 방치한 채 후지산 등반을 강행했다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 24일 교도통신 등은 이달 20일 오전 7시40분쯤 후지산 후지노미야 등산로에 있는 산장 직원이 혼자 벤치에 앉아 있던 7세 남자아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아이가 있던 곳은 후지산 해발 약 2500m 6부능선에 해당하는 높이로 알려졌다.
아이치현 나고야에 사는 이들은 후지산 5부능선까지는 차편으로 이동한 뒤 40분가량 걸어서 산에 오른 참이었다. 그 사이 아이는 계속 "힘들다"고 투덜거리던 상태였다. 부상을 입은 상태는 아니었다.
이에 48세인 아이 아버지는 "그러면 여기서 8시간 정도만 기다려"라고 아이에게 말한 뒤 중학생 큰아들과 등반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장 관계자는 "직원들이 '누군가 다투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밖에 나가 보니 7살 아이가 혼자 있었다"며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더 놀라게 한 것은 아이의 소지품이었다. 산장 관계자는 "식량은 과자와 음료수뿐이었고, 돈은 한 푼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산장 직원의 신고 이후 아이 아버지는 소년이 있던 곳에서 걸어서 약 3시간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부친과 형이 다시 산장으로 돌아온 것은 둘째를 놓고 간 지 5시간 뒤였다.
경찰은 아이를 부친에게 인계하며 "법령에 위반될 우려가 있는 행동이니 주의해 달라"며 "산장은 보육원이 아니다. 주변에 어떤 민폐를 끼치는지도 잘 생각해 달라"고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은 "경솔한 결정을 했다"며 반성하는 기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그룹으로 등산할 때는 가장 체력이 약한 사람에게 맞춰야 한다"며 "일행끼리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후지산은 다테산, 하쿠산과 함께 일본의 전통적인 '3대 영산' 중 하나로 꼽힌다. 등산 안내 자료에서는 후지산 정상까지는 약 5시간, 내려오는 데는 약 3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한다. 최근 몇 년간 후지산에서는 여러 건의 등산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