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계획 중인 영국 클라우드 업체 엔스케일이 추가 악재에 직면했다. 주요 고객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데이터센터 계약이 추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엔스케일 미 텍사스센터의 추가 컴퓨팅 용량 확보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지난해 말 엔스케일과 텍사스 데이터센터에서 약 240메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MS는 컴퓨팅 용량을 700메가와트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날 기존 발표 자료에서 관련 내용이 삭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FT는 "엔스케일은 이번 주 해당 옵션이 회사 자체 부지에서 추가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옵션 규모는 700메가와트가 아닌 약 500메가와트라고 했다. 그러나 MS가 해당 옵션 행사를 거부했고, 엔스케일과 MS의 추가 컴퓨팅 용량 계약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MS의 옵션 행사 포기 결정은 해당 부지의 전력망 연결 승인 지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는 당초 AI 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 세제 혜택 등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설립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전력·용수 부족과 전기세 부담을 우려한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과 인허가를 제한하며 한발 물러섰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텍사스 주지사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지나 히노호사는 데이터센터 설립 중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당선 첫날부터 데이터센터 규제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
MS는 앞서 영국 엑시스의 엔스케일 데이터센터에서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는 30억달러(약 4조797조원) 규모의 계약도 철회했는데, 이 역시 전력 공급과 시설 개발 지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영국 전력망 관계자들은 엑시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이 2030년대나 공급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MS와의 계약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엔스케일의 IPO 추진에도 제동이 걸린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형 고객사와의 계약 차질은 향후 매출 전망과 투자 유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스케일은 기업가치 300억달러를 목표로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호주 AI 데이터센터 기업 퍼머스의 IPO 계획 무산 등을 이유로 목표 기업가치를 160억~190억달러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일부 소식통은 MS와의 텍사스 데이터센터 기존 계약은 그대로 유지되고, MS의 이번 결정이 지난 9월 엔스케일이 IPO 서류를 제출하기 수개월 전에 이뤄진 만큼 IPO 계획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스케일은 MS에 추가 공급을 제안했던 텍사스 데이터센터 컴퓨터 용량 관련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겨와 35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다른 기업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