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중국 찌아싱공장 르포] M/S 1위비결은 '선점과 현지화'
"짜이 쭝구어 한타이룬타이 스 쭈이빵!(중국에서는한국타이어(22,850원 ▼50 -0.22%)가 최고입니다)"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상하이에서 버스로 1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한국타이어 현지 생산본부 찌아싱(가흥) 공장. 이곳은 한국타이어 중국 현지생산기지의 심장부에 해당한다.
29일 한국타이어 찌아싱 공장에서 만난 중국인 직원 장 꽁지에(張功杰·32) 품질관리 과장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장 과장은 지난 1997년 한국타이어가 중국 현지에 진출할 당시부터 8년째 동고동락해 온 한식구. 한국타이어가 진출 초기 황무지에 타이어 공장을 세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첫 삽을 뜰 때만 해도 그는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3년, 설립 6년 여만에 중국 승용차 타이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장 과장은 최근 주변으로부터 중국 최고 타이어 회사에 복무하고 있다는 부러움을 사는 현실이 뿌듯하다.

한국타이어는 중국 현지에 찌아싱 공장과 찌앙수(강소) 공장 등 2개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찌아싱 공장은 저지앙(절강)성 찌아싱시에 위치한다. 13만여평의 광대한 부지에 비하면 종업원은 2940여명으로 어찌보면 적은 수 같다. 그러나 연간 타이어 생산규모는 올해 연간 1500만개를 예상하고 있다. 숙련된 기능공들과 무인 자동화 생산기계시설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의 중국 진출 배경은 △무역장벽을 회피하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이머징마켓(성장시장)을 선점키 위해서였다. 또 △타이어 이외의 내수시장(물류, 인적 자원 등)을 선점하면서도 △현지 방어체제 구축해 잠재경쟁 및 시장적 장애요인을 극복한다는 복안도 있었다.
한국타이어는 이같은 선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국법인 설립 6년 여만에 달성한 중국 승용차 타이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는 이제 '수성'을 걱정하는 느긋한 수준이다. 올해 중국법인이 예상하고 있는 매출액은 7억5000만 달러.
다음 목표는 중국 시장의 왕좌를 유지하면서도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탑5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중국시장에서 성공한 비결을 활용한다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도 무리한 것이 아니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동유럽 헝가리에 생산기지 기공을 준비하고 있다. 또 미주생산기지 건설도 계획을 예비검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중국시장에서 성공한 비결은 우선 철저한 사전 시장 조사에 기인한다. 지난 1994년 베이징(북경)지점을 설립해 한국산 타이어를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지역별, 계층별 시장조사와 적극적 마케팅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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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합자와 독자회사 2개를 설립해 장단점을 파악하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합자회사와의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도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증자 비준 기간을 단축했다.
적극적 유통망 확대도 유효했다. 현재 16개인 지점은 오는 2007년말까지 25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브랜드 파워가 늘어난 만큼 직영점도 올해 5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장 큰 성공배경은 법인설립 초기 완성차 공급용으로 쓰이는 OE(주문자 생산요구) 판매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한 일기 폭스바겐의 OE공급을 따낸 것이 주효했다. 현재도 장춘제일기차, 상해 폭스바겐, 해남 마쯔다, 남경 피아트 등에 OE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실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한 것도 중국인들의 마음을 산 배경이다. 고가 정책을 쓰는 미쉐린 등 글로벌 타이어기업들의 제품과 품질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편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이후 급증하는 수요에 따라 과감한 투자 집행을 늦추지 않았다. 중국 현지 고용인들의 교육도 한국에서 3~4개월 간 실시해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이같은 노력은 해외 수출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법인의 지난해 수출은 북미 38%, 유럽 25%, 중남미 12%, 해외 OE 14% 등이다. 이 중 해외 OE 부문이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 GM과 포드 등에서 품질을 인증 받아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다.
박중화 찌아싱 공장장은 "올해는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중국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원년이기 때문에 더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다"며 "중국 시장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